감동 · 사랑글

기억의 뒷편에서

청정지역 2019. 3. 23. 20:33

 

 

 




- 기억의 뒷편에서 -
   
         느림보 거북이/글



들풀을 헤집고
날아온 바람에도
가슴은 긁힙니다


꽉 막힌 창틈
스며드는 바람에도
커텐 자락은 흔들리고
마음은 긁힙니다.


하늘을 바라보다
지쳐서 고개를 떨군
꽃잎만 봐도
눈물이 자꾸 납니다


당신
한 사람 때문에
가을 슬픔은 길고
그리움도 길어집니다


이별 뒤의 계절은
그래서 추억이

더..더 아픈가 봅니다



봄. 기억 뒷편
움트는 새싹 만큼
자꾸 눈물은 돋습니다.



- 거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