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 사랑글

내 가슴이 쓴 간밤의 슬픈편지

청정지역 2020. 4. 23. 20:07










 

 
 
 
- 내 가슴이 쓴 간밤의 슬픈편지 - 
 
느림보 거북이/글
 
 
 
당신은 가슴에서 빛나면서
마음에서 빛나면서
잡히지 않는 별처럼
먼 하늘에서 반짝거립니다
 

은하수 별 만큼
그 많은 사랑이야기
밤마다 곱고 아름답게
가슴에 뿌려 주셨는데
 

오늘은 오실까
내일은 오실까
올듯 말듯
당신은 눈물의 별빛으로
반짝 거리기만 합니다
 
 
한 잔 술에
그리움을 이겨내고
두 잔 술에 보고픔을
견뎌 보려 하지만...
 

절은 밤의 외로움은
절박하여 간절히
당신을 잡으려 합니다

 
잡히지 않는 당신
너무 먼 하늘의 당신은
언제나 하늘 수평선 멀리
바다끝에 매달려...
 

나를 외면해 버리는
낯선 유성이 되어
차겁게 흘러갑니다
 

그 냉정함에
그 시려움에 멍들고 아퍼
당신 이름 부르면

철썩 철썩
허망한 파도소리가
내 목소리를 삼켜
눈물만 얼룩지게 합니다
 

가도 가도
보고픔은 망망해 지고
당신 만나려는 세월은
참담한 고통의 연속입니다
 

지치고 지친
육신은 오르페우스가
지하 세계를 떠돌며
연인을 만나고파
죽음의 사경을 헤매고
 

당신 못 본
나의 몸도 병든 사람처럼
어둠에 잡혀
당신에 잡혀
몽롱히 넋 잃어
잔혹한 삶에 널부러졌습니다
 

어둠에 사랑찾다
숨거둔 오르페우스의
슬픈 거문고는
별자리에 주저 앉아서
밤마다 나를 찾아
 

저 홀로 애끓어
눈물의 노래를 들려 줍니다
 

새벽여신
오로라의 토닥임에
난 겨우 회색 안개로
입술 적시고
아침을 맞이 하지만
 

나의
또 다른 하루 역시
보고픈 당신 찾아
끝없는 길
당신 머문
세상으로 가야 합니다
 

맺혀 온
새벽 이슬 머리에 얹고
서럽게 가슴 베는
새벽공기 마시며
지끈 지끈 취기의
끝자락에 입술 깨문 채
 

내 사랑
술래가 된 당신 찾아
그 험한 슬픔의 길을
또 가야 합니다
 

그립고 그리운
내 반쪽 인 당신 찾아
천상의
하늘길 닿을때 까지
당신 찾아가야 합니다
 

내 생명의 주인 인
당신품에 안기고파
아픈 여정의 밤
그 길을 재촉해야 합니다
 
 
- 거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