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 사랑글

어버이 날입니다

청정지역 2021. 5. 8. 20:47

 

 

 

- 어버이 날입니다 -

 

느림보 거북이/글

 

 

 

또 어버이 날입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어느 틈에

부모님 나이가 된 지금
고생하시던

부모님을 떠 올리다 보면
어쩐지

가슴이 짠해집니다

 

 

부모님의 은공에

감사해야 할 입장에서

어느덧 세월이 흘러

감사받을
나이가 되어보니

왠지 서글퍼지기도 하지요

 

 

부모님이란 말 만 들어도

만감이 교차하고

"왜 내가 부모님께 그때 그랬을까."
라는 생각만 해도

울컥 가슴 아파 오지요

 

 
하지만 이제

힘겹게 살아온 날들은

지나간 시간들은

기억속에 묻어둬야 하겠죠

 

 

부모님의 그때처럼

우리 인생도 황혼이 되다보니

우리 잘 살아 갈 일에

더 신경 써야 할 때입니다.

 

 

자식들도 우리 노년의

마음을 잘 모릅니다

지금 자식이 몰라 준다고

서운해할 것 없고요

 

 

우리가 그랬듯이 자식들도

우리의 나이가 되어야

부모 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 자식에게 바라지도 말고

기대하지도 말고

스스로 즐겁게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자식에게 올인하는 것이

젤 어리석은 삶이라고 합니다

 

 

자식과 나의 인생관이 다른데

동일시하면

상처를 받는 쪽은

늘 부모라고 합니다.

 

 

키워준 생각

키워준 은공 온갖 고생도

결코 내세울 일이 아니며.

그것은 우리의 몫였습니다

 

 

자식을 가슴에서

비워내는 사람이 노년에

행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내가 건강하고

내가 즐겁고

내가 행복하고

내가 외롭지 않게

잘 먹고 잘 놀며 살아야 합니다.

 

 

세상에 나를 가장

위하는 것은 나 스스로입니다.

나 스스로를 위해

매일매일 최고의

행복을 찾아 살아갑시다.

 

 

내가 좋으면 세상이 다 좋고

모두가 사랑스럽습니다.
박수받아야 할 당신
그동안 정말 애쓰셨습니다

 

 

여러분... 파이팅..!!

 

 

- 거북이 -

 

 

 

 

- 울 엄니 -

 

느림보 거북이/글

 


울 엄니 나를 낳으셨으메
꽃같은 날에

꽃의 의미 모르고
나 철없이 어린시절 보냈네

 


모든이 보릿고개 강건너
조린배 자갈 먹 듯 했어도
내 어미 날 불쌍히 여기시어
배조린 기억없이
나 살게 해 주셨네

 


개나리 책보 질끈 매고
남의 과수밭 넘나들 때에도
어머니 날 사랑하시어

 


살아 생전 기죽지 말고
먹고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말하라 하시며 마른자리
진자리 깔아 주셨네

 


사춘기....
남들이 목숨걸고 책장 넘길때
별천지의 상아탑 푸른꿈이
죽기보다 싫었던지 언문 띤게
신기할 정도라네

 


무서운 세월 허송한 청춘에
울 엄니 나 때문에 얼마나
억장을 무너지게 했던가...

 


젊은날 그 방황에
놓쳐버린 시간들 얼마였나
돌아오지 않는 그날들
회한만 맴돌아 아퍼오니

 


자다가도 지하에 누우신
어머니에게 못할 짓 만
가려한 것 같으네

 


한발 두발 세상 걸어온 길
내 어미 땅에 묻고 철들자
꼼짝없이 중년에 서있네

 


나 보다 커버린 자식들
피 눈물로 날개 달아 키워보니
나를 닮아 부모 맘 몰라 주고
눈감아 입닫아 귀막아
자식이라 탓 할 수 없어 섧네

 


행여 입 거들어 끼어들면
나 홀로 동문서답 이시리게
구시대 외계인 따로 없어
나 살던 세상과
하늘과 땅차이 뼈져리네

 


그래도
마음은 나만한 청춘은 없다
우겨보지만.... 어찌할꼬
내자신이 나를 더 잘아는
그늘진 이 세월의 묶은 훈장을....

 


어느덧
내 아버지 그때의 나이
내 어미의 그때의 나이
이 명절 밑에 울 부모
왜 이렇게 그리운가...

 


불러도 대답이 없는

울 부모님 왜 ...?
어버이 날 콧끝이 찡해지며
자꾸 눈물이 나려하는걸까

 


그리고...그리고 울 부모님은
왜 이렇게 뵙고만 싶어 지는가.

다시 옛날 처럼

내손을 잡아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아~~부르고 불러보고 싶은
그립고 그리운 부모님...!

 

 

- 거북이 -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



아들아​
결혼할 때
부모 모시자는 여자 택하지 말아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거든
네 속상한 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고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 게 약이란 걸 백번 곱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 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
네 엄마만큼 아니지 않겠니

 


아들아​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해 평생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아픈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지는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은 들지 않겠니?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애비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 되겠니 ?

 


네 생일 여태까지 한번도 잊은 적 없이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 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 적 없는데

 


네 아내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 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아렷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하려므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해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거란다

 


내 아들아 내 피눈물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다오
그건 에미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어미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들 아깝지 않으리
물론 서운하겠지 힘들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들랴


​​
그러나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에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바쳐 온 부모다

 


이제는 에미 애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 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 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의 에미 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 거
너희들이 헤쳐가다오

 


다소 늙은 어미 애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미처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 걸
너희도 좀 이해해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
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 되겠니?

 


잔소리 가치관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렴..
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 게 약이란다


​​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 건 너희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어미 아비의
행복을 침해하지 말아다오

 


손자 길러달라는 말 하지 말아라
너 보다 더 귀하고 이쁜 손자지만
매일 보고 싶은 손주들이지만

 


늙어가는 나는
내 인생도 중요하더구나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말아라

 

날 나쁜 시에미로 몰지 말아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정도에서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 어머니 얼굴 -

 

 

느림보 거북이/글

 

 

이제
잠을 청해야 한다
시공을 초월한
무의식 세계로
내 몸을 던진다

 

 

간간히
숨 쉼을 느낄 뿐
은은한 별들의
기척
어머니 그립다

 

 

잠든 내게 해주신
어머니의 귓속말
들려올까.
이 밤에....

 

 

잘잘 흐르는
은하수 넘어
어머니의 얼굴
그 목소리 그리워라

 

 

시간과 세월은
멈추지 않고
가슴에 어머니 별에
이슬 서린다

 

 

어머니 가신 곳
내 손 멀어
내 마음 멀어
닿지 못하고
생각만으로도
고요와 적막 깃든 밤

 

 

아내 몰래
자식 몰래

남자의 눈시울

뜨겁고 뜨거워라.

 

이 밤

별이 슬퍼라
어머니 얼굴

그립고 그리워라.

 

 

- 거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