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 사랑글

묘하고 묘하네

청정지역 2021. 5. 26. 18:24



 
- 묘하고 묘하네 -
 
느림보 거북이/글



묘하고
묘하네
언제 적 인연인데
넌 또 떠오르지ᆞ?


봄처럼
농익어 피던
그 인연
그 겨울 설익어
찬 공기 같이
무섭게 등졌는데


그 해 겨울
그 외로움
너 가고 죽도록
아프던
메마른 가슴였는데


늦 봄 긴 호흡에
묘하고
묘하게
기억 속 커피 속에
넌 또 찾아왔네.


묘하네
이 봄 빈 마음
얼마나 갉으려고
넌 머그잔에
얹혀 온 거지.?


한 모금
두 모금
마시는
따뜻한 커피 속에
넌 여전히 곱다.


이렇게
그리움을 틔우는 넌
자색 붉은
기억의 삶으로
살갗에 묻고.


그때 그날
그 입김으로
입술에 붙은 넌
지금도
묘하게
내 봄의 주인공
나의 사랑.


오늘도
이 아침 그리운 넌
묘하고
묘하게
내 머릿속의
보고픈 단 한 사람,


넌 정말.
묘하고 묘해
그리고

오랜 세월
널 가슴으로
안고 사는 내 사랑도

역시 묘하고 묘해.

 

 

널 못잊고 사는

난 진짜 돌겠다.


- 거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