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장인과 사위
청정지역
2022. 1. 4. 18:51
야화 - 장인과 사위
어느 양반 마을에 사위를
우습게 보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무엇이 못마땅해서인지
사위를 만날 때마다
무식하다고 핀잔을 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모처럼 찾아 온 사위를 만나자 마자
불러다 앉쳐놓고
질문을하기 시작했다.
"여보게 자네!
소나무가 사시장철
푸른이유를 아는가?"
"ㅡㅡㅡ"
"그러면 학의 울음소리가
영롱하고 아름답게나는 이유가 뭔가?"
"묵묵부답"
"그러면 좋네! 저기 동구밖에 큰나무가
살이 통통하게 올라있는 이유는 알겠지?"
"- - -"
"예이!
칠칠지도 못한 사람.
아니 그것도 모르는가?
소나무가 사시장철 푸른이유는
속이 꽉찬 때문이며...
학의 울음소리가 영롱하고
이쁜 이유는 목이 긴 때문...
동구 밖 큰나무가 살이
오른 이유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수시로 만져주기 때문이네."
한참을 묵묵부답으로 장인을
바라보던 사위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러면 대나무가 사시장철
푸른이유도 속이 꽉찬 때 문이고....
개구리 목소리가
청아하고 예쁜이유도 목이 긴 때문이며...
장모님 엉덩이가
통통한 것도 동네 사람들이 수시로
만져 주어서 그런겁니까?"
"엣흠!!!!!!
나좀 일이 있어서 나가 봐야겠네.
놀다가게!'
그 뒤로 장인어른은
사위를 봐도 입을 꽉 다물고 기회만
있으면 자리를 피하더랍니다.
말을 많이 하다보면.
꼭 실언이 나옵니다..?!
♡ 알뜰고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