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치폐설존(齒弊舌存)

청정지역 2022. 1. 11. 18:03





치폐설존(齒弊舌存)



중국의 사상가이며
도가 철학의 시조인
노자가 눈이 많이 내린
아침에 숲길을 거닐고 있었다.


그때 요란한 소리에
깜짝 놀라 쳐다보니 굵고 튼튼한
나무 가지들이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여 부러지고 있었다.


그런데 가늘고 작은 가지들은
눈의 무게에 따라 자연스레 휘어져
눈이 아래로 떨어지면 다시
원래대로 복귀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를 본 노자는
이렇게 깨달았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


부드러운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자신을 낮춰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좋은 것을 취하는 사람이
그 지혜로움으로
세상을 밝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노자는
평소에 공경하던 [상용]을 찾아가
가르침을 청하기로 했다.


상용은 노환으로
자리를 보전하고 있었는데
노자가 찾아와 가르침을 청하자
입을 쩍 벌렸다가 다물고는
노자에게 물어본다.


"내 이가 아직 있는가"?

"없습니다.“

그는 또 입을 벌렸다 다물며 다시 묻는다.

"내 혀는 있는가"?

"있습니다.“

"이제 내 말을 이해 하겠는가? "


"예 !! 단단한 게 먼저 없어지고
부드러운게 남는다는
말씀 아니겠습니까?"


"그렇네,
천하의 이치가 모두 그 안에 있다네“


《부드러움이 억셈을 이기고
약함이 강함을 이긴다.》


이 선문답이
치폐설존(齒弊舌存) 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입니다.


인간관계로 본다면
갑질이나 끝발보다
양보와 배려가 결국은
이기고야 만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너도 나도 상처 받고
상처를 주게되는 각박한 현실에서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고 배려하는 삶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