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 사랑글

愛人 때문에 머리 아파요

청정지역 2022. 2. 9. 19:13

 
 
 
 
-  愛人 때문에 머리 아파요 -
 
         느림보 거북이/글
 
 
 
 
큰일 났어요
나 아파서 못 견디겠어요
엄살이 아니고
정말 꼴깍꼴깍
난 죽을지도 몰라요
 
 
 
그 녀를 사랑하며
그 녀를 좋아하며
나 스스로 그 녀에게
홀라당 빠져들어
그리움을 키웠거든요
 
 
 
밀고 당기다가
튕기고 버티면서
적당히 커야 할 얄궂은

그리움이

제멋대로 머리로
가슴으로 휘젓고 다녀
온몸으로 전위되었죠
 
 
 
사랑의 갈증은
날이 갈수록
더 큰 화근이 되어
명치끝이 저리고
늑골이 시려서
불치의 환자가 되었네요
 
 
 
어쩌죠 사랑병은
용하다는 약사도
약이 없다 말하고
사랑병은 종합 병원도
처방전을 못 준다죠
 
 
 
난 이제 꼼짝없이
그 녀를 사랑하다가
상사병에 걸려서
그 녀 보고 싶어
정말 죽는가 봅니다.ㅋ
 
 
 
제발 좀 웃지 마슈
진짜 뻥이 아니고요
어떤 소리가
들려오면
모두가 그 녀 목소리로
들리는 이런 병이 생겼죠
 
 
 
누군가 저만치
걸어가면 그 애인 듯싶어
눈동자가

뱅글뱅글 돌아가는
오묘한 착시 현상이 생겼죠
 
 
 
맛난 음식을 먹거나
차를 마시면 꼭
그 애랑 먹고 마셔야
맛을 느끼고 향기를 느낀다는
후각과 미각의
후유증을 앓고 있죠
 
 
 
그 녀 그리워하며
끙끙 앓고 앓다가
잠을 못 이루는
불면증이 생겼지요


  
보고 싶어도 내 맘대로
볼 수 없는 그 녀 때문에
가슴이 아프고 아파
심장이 터질 것 같죠
 
 
 
울다 울다 밤마다
그 녀 이름 부르다가
지치고 지쳐
목구멍이 헐어 버렸죠
 
 
 
그 녀 손을 잡고
그 녀의 품에 안겨
입맞춤하던 그 달콤한
쪼오옥 키스가
기억이 되살아나
과거 지향적인
망상 환자가 되었지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자나 깨나 기다리다
머리가 터질 듯 아파
멀쩡하던 뇌에 혼란이 왔죠


  
그 녀 손을 잡던
내손이 이상해서
내 손을 바라보면
맘 설레고

손이 떨려
수전증이 온 듯 시리죠
 
 
 
그 녀 찾아
그 녀랑 걷던 그 자리에 서면
한 발도 움직일 수 없어
다리에 마비 증세가 오죠
 
 
 
그 녀 없어
입맛을 잃고 먹는 둥 마는 둥
식사를 거르게 되니
영양실조 증세가 밀려들어
체중 감소 현상이 일어나죠
 
 
 
끙끙 앓다가
속 쓰림에 시달려 뒤틀리는
속앓이로 인해
위장이 펑크 난 거 같죠
 
 
 
그 녀 못 봐 아프고
그 녀 못 만나 병 되어
사랑에 무책임한
사랑에 무관심한 그 녀에게
곧바로 진단서로
경종을 울리는 거예요
 
 
 
사랑하며 나좋아
돌겠다던 그 녀는
오늘은 어디에 무엇하나요
핸드폰 안 받고
내 문자 씹는 그 녀
그 녀는 지금 뭐할까요


 
 사랑에 무능한 그 녀
꼬집어 주고
바가지를 못 긁어도
살짝 미워서
살짝 괘씸해서
진단서를 보냈어요.
 
 
 
깜박깜박
나를 잊고
딴전피는 애인님
하루 숨쉬는 것 보다

더 사랑한다고
말한다니까요

 

 

여보세요 애인 님

앙큼한 애인 님

너무 예쁜 애인 님

섹시한 애인 님

똑소리 나는 애인 님

지금 당장
내게 사랑이라는
마술을 걸어줘요


  
엄살이 아닙니다
장난이 아닙니다
우리 지금 당장 만나
멋진 내가
매력 넘치는 내가
섹시한 내가
뻥 차기 전에
지금 당장 만나줘요~

 


으앙으앙ㅋ
 
 
 
- 거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