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 사랑글

꽃샘 밤비

청정지역 2022. 3. 6. 18:59

 

 

 

 

 

- 꽃샘 밤비 -

 

           느림보 거북이/글

 

 

 

 

그 영욕의 인연을

홀로 아파

내려놓으려 해도

 

 

이 그리움 덩어리를

내 몸에서

떼어 낼 수가 없다

 

 

없는 듯 외면할수록

외로움은 밀려들고

 

 

고독을 벗 삼아

체념하려면

후드득 후두득

꽃샘 비는

심장을 긁는다

 

 

또르르 유리창에

꽃샘 비가

굴러 떨어지면

 

 

겨우 잡힌 가슴인데

울컥울컥

또 치밀어 오른다

 

 

비는 언제나 슬프다

가녀린 마음에

찬비 흩뿌리면

온 통 그 사람

그리움에 몸살이 도진다

 

 

다시 볼 수 없으면서

비가 오는 날은

내가 나를

어찌할 수 없어

밤새 눈물이 난다.

 

 

봄도 아닌

겨울도 아닌 이 계절

사랑인데

사랑 아닌

그리움이 도져

눈물이 난다.

 

 

- 거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