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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어린 모습들...

청정지역 2018. 2. 20. 20:18

                                             추억어린 옛장터의 모습들...

 

 

 장터

옹기전, 어물전, 우시장, 철물전, 장에서 장으로 이장 저장 떠도는 온갖 장돌뱅이에 뜨거운 국물 국밥집,

갓 눈뜬 강아지도 팔러 나왔다. 사고파는 이가 따로 정해진 것도 없었고 아마추어와 프로의 구별도 없었다.

 

 

사방의 장사꾼이 모인 장터엔 세상의 모든 것이 모여 하나의 축제가 됐다. 모두가 주인공이고 각 부문의 감독이었다.

한 명의 관객도 없는 역동하는 완벽한 축제의 한마당 그 자체였다.

 

 

 맨바닥

장터는 원시적 거래장소다. 땅바닥에 물건을 놓고 엉덩이를 붙이면 그만이었다.

그런 노점이 장터가 되고 장날이 생겼다. 장터 국밥집에서는 주인과  손님, 초면과 구면을 불문하고 거래와 별개로

자리를 털고 일어설 때까지 이런저런 대화가 이어졌다.

 

 

 거래

거래 처음에는 물러설 줄 모르는 듯 아슬아슬 하지만 짐짓 한발씩 물러서는 듯 거래가 됐다. “이러면 밑져요.”

“ 그 무슨, 허허허.” 그러다가 그다지 상관도 없는 사람이 끼어들면 거래는 또 늦어졌다.

 

 

 지게꾼

입성이 제법 괜찮아 보이는 사람은 중절모를 쓰고 곰방대를 물고 있지만 남루한 옷차림의 남자는 이것도 저것도 없다.

가난에도 차이가 있었던 것일까? 지게꾼은 시장이나 기차역등에서 손님의 짐을 날라주고 삯을 받았다.

긴 기다림에 비해 얼마 되지 않는 돈이 그의 손에 쥐어졌다.

 

 

 닮았다.

흰 수건 곱게 쓰고 고추를 다듬는 아낙의 얼굴은 색 좋은 고추처럼 발그레하다.

 

 

 물레방아

옛 시골의 물레방아간은 만남의 장소로 제격이었다. 하교 길 아들을 마중 나온 엄마는 물레방아 간에서 얼굴이 붉어졌다.

처녀시절 추억이 한순간 떠오른다.

 

 

그만 출발하시죠. 일년 농사를 장에 팔러가는 날 주인아저씨는 더 실을 것 없냐고 고함을 친다.

짐이 점점 높아 갈수록 소는 불만이 많다. “아저씨, 그만 출발하시죠.”

 

 

 

사람들은 쌀 미(米)자를 농부의 손이 팔십팔(八八)번 거쳐야 먹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들에게는 농사는 지고지순한 그 무엇이었다. 그 천직에 온 정성을 기울이고 쌀 한 톨도 함부로 하는 법이 없었다.

 

 

 지게가 들려주는 이야기

옛날에 너무도 가난해 먹고살기에 급급한 사람이 늙으신 아버지를 산에 버리려고 지게에 태우고는 어린 자식과 함께 산으로 갔다.

아버지를 버린 아들이 돌아서서 집으로 오려는데 어린 자식이 그 지게를 다시 집으로 가져 오려고 했다.


놀란 아들은 “그것을 무엇에 쓰려고 하느냐?” 묻자 “나중에 아버지가 늙으면 이 지게로 짊어지고 와야지요.

” 크게 뉘우친 아들은 아버지를 다시 집으로 모시고 왔다고 한다.

 

 

 머리 스타일

옛 어른들도 머리 스타일에 꽤 멋을 부렸다. 상투 틀고, 망건매고, 탕건 쓰고 :

 조선시대 벼슬아치가 망건의 덮개로 갓 아래에 받쳐 쓴 관.

모양은 앞쪽이 낮고 뒤쪽은 높아 턱이 졌다. 재료로 말총을 사용했다.

 

 

 맞담배질

17세기 초 조선에 들어온 담배는 임진왜란이 끝난 뒤 급속도로 퍼진다.

피폐한 삶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이 없던 백성들은 너도나도 담배를 피웠다.

 특히 여성 흡연자가 남성 흡연자보다 더 많았고 궁궐의 상궁들까지 담배를 피웠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맞담배를 피우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신하들의 담배 피우는 모습을 광해군이 심하게 꾸짖자

 그 이후부터 몰래 피우는 습관이 생겨 흡연 예절이 만들어 졌다.

젊은이는 어른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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