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친구
여보게 친구 인생 별거 없드라
이래 생각하믄 이렇고 저래 생각하믄 저렇고 내 생각이 맞지도 넘 생각이 맞지도 정답은 없드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자 내가 잘나 뭐하고 니가 잘나 뭐하노
어차피 한세상 살다 한줌 흙으로 돌아 갈 낀데
화낸들 뭐하고 싸운들 뭐하노
져주는 기 이기는기고 뼈가 박히고 가시가 있는 말들도 우린 씹어 삼킬 가슴이 있잖아 때로는 져주고 때로는 넘어가주고 때로는 모른 척 해주자
그게 우리 아이가 어차피 내 사람들인데 그기 무슨 소용 있겠노
이왕 살다가는 세상 그 뭣이라꼬 안되는거 없꼬 못 할것도 읎다
인생의 가을을 넘어가며 여보게 친구 어느새 우리 인생도 가을이 되었네 그려
꽃피는 봄 꽃다운 청춘 그 좋았던 젊은 날들 이제 석양에 기울고
돌아보면 헙난했던 세월 자네는 어떻게 걸어 왔는가
모진 세파에 밀려 육신은 여기저기 고장도 나고
주변의 벗들도 한 둘씩 단풍이 들어 낙엽처럼 떨어져 갈 가을같은 인생의 문턱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힘든세월 잘 견디고 무거운 발길 이끌며 여기까지 잘 살아 왔으니 이제는 얽메인 삶 다 풀어 놓고 내 인생 다시
아! 남은세월
후회없이 살아 가세나 부담없이 좋은 친구 하나 만나 말벗 만들고 마음껏 즐기다 가세나
여보게 친구-해학글.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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