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 영상글

여보게 친구 / 해학 글(낭독) ; 무광

청정지역 2018. 5. 2. 18:24


여보게 친구 부처를 찾는가?

여보게 친구


여보게 친구
인생 별거 없드라

이래 생각하믄 이렇고
저래 생각하믄 저렇고
내 생각이 맞지도
넘 생각이 맞지도
정답은 없드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자
내가 잘나 뭐하고
니가 잘나 뭐하노

어차피 한세상 살다
한줌 흙으로 돌아 갈 낀데

화낸들 뭐하고
싸운들 뭐하노

져주는 기 이기는기고
뼈가 박히고
가시가 있는 말들도
우린 씹어 삼킬 가슴이 있잖아
때로는 져주고
때로는 넘어가주고
때로는 모른 척 해주자

그게 우리 아이가
어차피 내 사람들인데
그기 무슨 소용 있겠노

이왕 살다가는 세상
그 뭣이라꼬
안되는거 없꼬
못 할것도 읎다

인생의 가을을 넘어가며
여보게 친구
어느새 우리 인생도
가을이 되었네 그려

꽃피는 봄
꽃다운 청춘
그 좋았던 젊은 날들
이제 석양에 기울고

돌아보면 헙난했던 세월
자네는 어떻게 걸어 왔는가

모진 세파에 밀려
육신은 여기저기 고장도 나고

주변의 벗들도
한 둘씩 단풍이 들어
낙엽처럼 떨어져 갈
가을같은 인생의 문턱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힘든세월
잘 견디고
무거운 발길 이끌며
여기까지 잘 살아 왔으니
이제는 얽메인 삶 다 풀어 놓고
내 인생 다시

아! 남은세월

후회없이 살아 가세나
부담없이 좋은 친구
하나 만나
말벗 만들고
마음껏 즐기다 가세나


첨부파일 여보게 친구-해학글.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