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 좋은글

要石 과 敗石

청정지역 2013. 4. 30. 07:39

 

 

바둑을 두시는 분들은 다 아실테지만 요석과 패석이란 용어가 있다.

중요한돌(요석)과 필요없는돌(패석) 이란 말인데....

처음서부터 요석과 패석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물론 아니며 정해져 있는것도 아니다.

처음엔 요석이었지만 때에 이르러 패석이 되어야하고,

패석이었지만 요석으로 활용될수도 있다.

이중에 패석은 과감히 버리고 기회가 되면 나중에 끝내기에서 살리는것이 고수들의 지략이다.

인생사를 바둑의 반상(盤上)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의미가 결코 작지않다.

그다지 오래 살았다고 할수없는 나의 인생여정에서도 수많은 요석과 패석이 발생하였을것이다.

그 와중에 때로는 요석을 패석이라 버리고...패석을 요석인양 붙들고...전전긍긍하며

어리석은 시절을 보내지나 않았을까 하며... 

어떤 한 시점을 두고 때늦은 아쉬움을 떨치지 못한다.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인연 맺게된 수많은 사람과 모임...그 속에서 우리들은 연대감과

소속감을 애써 가질려고 노력한다..

아니 노력이란 표현으론 부족할 정도로 몸부림치는 일면도 있다.

나도 크게 벗어날수없는 범주의 사람이지만...

그중에서도 어떤 모임에서나 자신의 역할을 주도적인 위치에 두고자 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

중심에 서서 자신의 말이 그 모임에 영향력이 있어야하고 자기의 말이 씨알도 안먹히면 자존심

상하는 사람이 있다. 또한 중심에서 벗어나 있어도 배후조종을 하며 입김을 행사하고자 하는

이도 있으며 이는 사실...가장 경계해야할 모임의 세력일수도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이 쏟았던 애정만큼이나 그 모임으로 부터의 반대급부를 당연하게

생각하고있다.

아니 당연하다는 말은 다소 어패가 있는것 같다.

어쩌면 처음엔 생각치 않았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기득권개념이 생기는건 아닐지...

 

다소 거창한 비유이지만 고서를 돌아보면 개국공신들에 대한 왕들의 고뇌를 엿볼수있다.

개국을 위한 그들의 필요조건을 무시할수 없었지만, 화평시대의 그들은 늘 걸림돌이었다.

왕의 안정된 권력과 치국을 위해 그들의 제거는 필수적일수 밖에 없었다.

요행히 자신들의 역할을 깨달은 자들은 일찌감치 녹봉을 챙겨 물러나 고향에서 천수를 누렸다.

손자병법에 이른 말 "유능한 장수는 나아갈때를 알고, 물러날때를 안다."

어찌 병법의 장수에 국한된 말일까...

자신의 소임이 그로 족하고, 또한 그로 크게 욕심부릴 생각이 아니라면

범부라도 당연히 그리하여야 할것이다.

그리고 세월갈수록 버리는 일에 능숙해져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요석과 패석...

요석은 언제나 요석이고 패석은 언제나 패석이 아니다.

인생경영에서 자신의 역할을 오로지 요석이어야만 고집하여 집착한다면...

패석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해 반상을 망치는 결과를 낳게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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