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 휴계실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 이 장희

청정지역 2018. 7. 31. 22:18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sung by 이 장희


내 나이 열하고 아홉 살에

첫사랑에 잠 못 이루고

언제나 사랑한 건

두꺼운 책 두꺼운 책이었지

가끔은 울기도하고

가슴속엔 꿈이 가득했었지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일 때

온 세상이 내 것 같았고

언제나 사랑한 건 나의 조국

그리고 내 자식 뿐이었지

가끔은 절망도 했고

가슴 속엔 뜨거운

피가 끓고 있었지

내 나이 스물하고 아홉살엔

내 사랑을 나는 찾았고

언제나 사랑한 건

나의 아내 내 아내뿐이었지

가끔은 두 주먹으로 벽을

두들겨 댔지만

가슴 한구석엔 아직

꿈이 남아 있었지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난 그땐 도대체 어떤 모습을 할까

그때도 사랑하는 건

나의 아내 내 아내뿐일까

그때도 울 수 있고

가슴 한구석엔 아직

꿈이 남아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