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봉선화(鳳仙花)의 추억

청정지역 2018. 8. 1. 22:16

    ♡ 봉선화(鳳仙花)의 추억 ♡


    여름철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있는 꽃이 봉선화(鳳仙花) 이지요 봉선화(鳳仙花) 또는 봉숭아는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이 원산지이며 봉선화과의 한해살이풀인데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이지요 우리나라에서 봉선화를 언제부터 심었는지는 정확히 알수는 없으나 1241년 완성된〈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7월 25일경 오색으로 꽃이 피고 비바람이 불지 않아도 열매가 자라 씨가 터져 나간다는 봉상화(鳳翔花)"가 언급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전부터 봉선화를 심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꽃의 생김새가 마치 봉(鳳)을 닮아 봉선화라 했는데 이 봉선화가 봉숭아로 변음화 되었다고 하지요 아녀자들이 언제부터 손톱에 붕숭아물을 들인 것은 확실하지 않으나 고려 충선왕때 손톱에 봉선화를 물들인 궁녀에 대한 전설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봉선화꽃은 백반과 함께 짓이겨 손톱에 동여맨 후 하루가 지나면 곱게 물이 들지요 옛날 아녀자들이 풍습의 하나로 봉숭아꽃으로 손톱을 빨갛게 물 들이는 7월이 되면 봉숭아의 꽃과 잎을 섞어 찧은 다음 백반, 소금 등을 넣어 손톱에 묶어 물들이는 풍속은 오행설에 적(赤) 이 사귀(邪鬼)를 물리친다는데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며 근래에는 소녀들이 첫눈이 올때까지 물들인 빨간 손톱이 남아 있으면 첫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있지요 요즈음은 서양의 매니큐어가 봉숭아 물들이기를 밀어내 버렸지만 아련한 추억들은 지금도 가슴속 깊이 남아 있어요 그래서인지 봉선화가 들어간 노래가 많아요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로 시작되는 대표적인 이 노래는 김형준이 지은 시에 홍난파가 곡을 붙여 일제시대때 민족의 울분을 달래 주던 노래였지요 그런데 이 노래에 나오는 ‘울밑에 선 봉선화’가 놀라운 효과를 지닌 약초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봉숭아는 옛부터 못된 귀신이나 뱀을 쫓아낸다고 알려진 식물이지요 우리 선조들은 집의 울타리 밑이나 장독대 옆, 밭 둘레에 봉숭아를 심으면 질병이나 나쁜 일이 생기지 않고 뱀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믿어 왔어요 실제로 봉숭아에는 뱀이 싫어하는 냄새가 나므로 봉숭아를 심으면 뱀이 가까이 오지 않지요 그런 까닭에 봉숭아를 금사화(禁蛇花)라고도 불렀어요 봉숭아꽃으로 손톱을 붉게 물들이던 풍습도 붉은빛을 귀신이 싫어하기 때문에 못된 귀신이나 질병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지요 봉숭아는 단단한 것을 물렁물렁하게 하는데 불가사의한 효력이 있는 토종약초이지요 봉숭아 중에서도 흰꽃이 피는 토종 흰봉숭아는 요통, 불임증, 적취(뱃속에 딱딱한 덩어리가 뭉쳐 있는 것), 어혈, 신경통, 신장결석 요도결석, 물고기 중독, 변비 등의 갖가지 질병에 놀랄 만큼 신비한 효력을 나타내지요 봉숭아 씨는 딱딱한 것을 연하게 하는 작용이 강한데 생선 가시가 목에 걸렸을때 봉숭아 씨앗을 가루 내어 물에 타서 마시면 가시가 녹아 없어지지요 생선이나 고기를 삶을때 흰 봉숭아 씨를 몇 개 넣고 삶으면 뼈가 물렁물렁해지며 난산으로 고생할때에도 씨앗 몇 개를 달여 마시면 골반 뼈가 연해져서 쉽게 아이를 낳을수 있다 했어요 그래서 봉숭아를 투골초(投骨草)라고도 불렀는데 이는 약효가 뼛속까지 침투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요 봉숭아에는 봉선화, 금봉화(金鳳花), 봉사, 지갑화(指甲花) 등의 여러가지 이름이 있어요 봉선화란 이름은 꽃의 생김새가 머리와 날개를 펴고 펄떡이는 봉황새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요 봉숭아 씨앗을 한방에서 급성자(急性子)라고 하는데 약성이 급하여 즉시 효력이 나타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지요 토종 흰 봉숭아는 갖가지 성인병에도 좋은데 비만증, 과음과식으로 생긴 병·두통·공해독으로 인한 병·급체·종기·소화기 계통의 암 어혈·신경통·여성의 월경불순·대하·불임증·신장결석·요도결석 등에 효과가 탁월하지요 물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나 생선 가시가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을 때 생선 가시가 살 속에 깊이 박혔을 때에는 봉숭아 씨앗을 가루 내어 마시면 곧 낫지요 가시가 살갗에 박혔을 때에는 씨앗을 가루 내어 바르면 효과가 있어요 씨앗을 술에 담가 두었다가 그 술을 먹거나 바르면 효과가 더 좋아요 그런데 봉숭아 씨앗이나 줄기 달인 물을 마실때 주의해야 할 점은 절대로 이빨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지요 봉숭아 가루나 줄기 달인 물이 이빨에 닿으면 이빨이 물렁해져 빠져 버릴 위험이 있어요 그러므로 빨대를 이용하여 목안으로 바로 삼키는 게 좋아요 식도암, 위암, 대장암 등 소화기 계통에 생긴 암에는 봉숭아 씨앗 30∼60그램을 물 한 대접에 넣고 달여 하루 두번에 나누어 마시면 좋구요 뱃속에 딱딱한 덩어리가 있을때와 냉증으로 인한 불임증에는 붕숭아 줄기와 뿌리 말린 것 40그램쯤을 달여서 한번에 맥주 잔으로 한잔씩 하루 세 번 빨대를 사용하여 이빨에 닿지 않게 마시면 좋다 하네요 대개 10∼15일이면 딱딱한 덩어리나 냉증이 풀리는 것을 경험할수 있다 하지요 심한 요통이나 신경통, 어혈에도 봉숭아 씨앗이나 잎을 30∼40그램을 달여서 하루 세번 마시면 좋구요 줄기만 달여 하루 세번 한 달쯤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하네요 특히 심한 요통이 있는 불임여성은 봉숭아 줄기와 잎 달인 물을 20일쯤 마시면 요통도 없어지고 임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하지요 신장결석이나 요도결석으로 통증이 심할 때에는 씨앗과 꽃을 술에 담가 두었다가 소주잔으로 한잔씩 마시면 두 시간쯤 뒤에 통증이 사라지지요 결석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10~20일이면 결석이 녹아서 뜨물처럼 되어 오줌에 섞여 나온다고 하네요 봉숭아 줄기, 잎, 뿌리, 꽃 등도 모두 씨앗과 같은 효과가 있어요 봉숭아에는 붉은 꽃이 피는 것과 노란 꽃이 피는 것, 자주색 꽃이 피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반드시 흰 꽃이 피는 토종 봉숭아만이 갖가지 난치병에 신효한 효험이 있지요 그러나 흰 꽃이 피는 봉숭아는 거의 멸종되어 찾아보기 힘든 문제가 있어요 그러니 주변에 하얀꽃이 피는 봉숭아가 있으면 씨앗을 보관하여 내년에 많이 번식시켜 특효약으로 사용하시기 바래요 그리고 민족의 꽃 봉숭아에도 많은 전설이 있으나 여기 두가지만 소개하기로 할께요 삼국시대때 백제의 한여인이 선녀로 부터 봉황 한마리를 받는 꿈을 꾼뒤 예쁜 딸을 낳았어요 그 여인은 딸의 이름을 꿈에서 본 봉황과 신선이라는 말에서 각각 한자씩을 따 '봉선'이라 이름 지었지요 봉선이는 거문고를 잘 탓는데 그 솜씨가 왕궁에 까지 전해져 임금님앞에서 거문고를 뜯게 되었어요 임금님은 봉선이의 거문고 소리에 크게 감명받아 후한 상을 내렸지요 그러나 궁궐에서 돌아온 봉선이는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 하더니 급기야 병석에 눕게 되었어요 그런 어느날 임금님의 행차가 봉선이의 집앞을 지나간다는 말을 들은 봉선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있는 힘을 다해 거문고를 뜯기 시작 했어요 어디선가 아름답게 들려오는 거문고 소리에 임금님은 행차를 멈추었지요 그때 거문고를 뜯는 봉선이의 손에서는 붉은피가 몽글몽글 맺혀 떨어지기 시작 했어요 그 모습을 바라본 임금님은 무명천에 백반을 싸서 봉선이의 손가락을 싸매 주었지요 그리고 얼마뒤 봉선이는 죽고 말았는데 다음해 봉선이의 무덤에서는 생전 처음보는 빨간꽃이 피어 났어요 사람들은 그 빨간 꽃으로 손톱을 물들이기 시작했고 봉선이의 넋이 화한 꽃이라 하여 봉선화(봉숭아)라'부르기 시작 했다 하네요 봉선화는 한약재로도 쓰이고 시와 노래속에도 많이 등장하는 봉선화는 우리 민족의 애환과 정서가 담겨있어 일제 시대때에는 봉선화 노래가 금지되기도 하였지요 또 고려 고종때 원나라의 맹공에 항복한 고려는 왕세자 충선이 볼모로 가게 되었는데 가야금을 잘타는 봉미와 선미라는 자매도 공녀로 끌려가 충선의 몸종이 되었어요 원나라는 충선의 총명함과 담대함을 없애기 위해 술과 마약 요녀들로 하여금 충선을 타락하게 만들었지요 이에 날로 타락해 가는 충선을 안타까워하던 두 자매는 가야금으로 회심곡, 회향곡을 짓기 시작하고 충선에게 들려주어 옛 총명함을 되찾게 했어요 얼마후 이미 폐인이 되었으리라 여겼던 충선이 오히려 더욱 총명하고 위풍당당한 모습을 본 원나라 조정 대신들은 자매 때문이란걸 알아내고 독이 묻은 가야금을 타게 했지요 자매는 회심곡을 타다 독이 온몸에 펴져 피투성이가 된채 눈을 감았어요 피를 토하면서도 가야금 줄을 놓지 않았던 두 자매의 모습에 깊이 감명받는 원나라 황제는 두 자매를 화장 한후 옥병에 담아 충선에게 전해주며 인질에서 해제하여 고려로 되돌려 보냈지요 충선은 목숨을 바쳐 자기를 바로 잡은 두 자매의 뼛가루를 고려로 돌아와 궁 주위에 뿌렸어요 그 이듬해 두 자매를 뿌린 자리에서 빨갛고 처량한 꽃이 피어났는데 봉미와 선미의 영혼이라 생각한 충선은 그 꽃의 이름을 "봉선화"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울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 예나 지금이나 이 봉선화는 힘없는 나라의 서러움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요 요즘도 한반도 주변에서 강대국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어요 이런때 일수록 국가 안보를 무엇보다도 중시 여겨야 하지요 -* (일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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