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떠난 이후에도 사랑은 또 오더라 -
느림보 거북이/글
왜 사는가 묻지마라
너 없어도 살아야 할
수많은 이유가 있더라
한없이 널 사랑하고
한없이 너에게 매달려
사랑을 구걸하던
초라한 그날이 아니다
등돌려 가는 너에게
사랑한다 구차하게 말했던
그때의 내가 아니다
사랑이 부서졌다고
주저 앉아 울던 그때
그날의 내가 아니다
너 하나쯤 버리고
너 하나쯤 잊음이
세월 지나면 쉬운 것을
널 위해 죽을 듯
아퍼했던 날이 바보였다
너의 찾다가
너의 이름 부르다가
보고싶어 통곡하며
눈물로 보냈던 세월이
쓰라린 고통였어도
죽지 않을 만큼
나딩굴고 뼈속 아리니
너하나 쯤은 보내더라
별을 원망하고
하얀밤을 수 없이 밝혀보니
사랑도 별거 아니더라
너 역시 별거 아니더라
곳곳에 스며든
외로움과 고독을 못이겨
빈속에 술을 넣고
그 밤을 새워보니
사랑하나 쯤은
너 하나 쯤은 웃습더라
누구의 품에 안겨
나 쯤을 쉽게 잊어버릴
너라는 것을 떠올리며
분노했던 속 좁던
일말의 아쉬움들도
이제는 날려 버린다.
하늘아래
널린 것이 사랑이고
발길에 채이는 것이
사람이고 정이더라
속이고 속여가며
나만 위한다는 너의 말을
믿었던 어리석음을
스스로 원망하노라
날 두고 곁눈질 하던
그 잔혹한 너의 사랑앞에
심장이 아퍼
곡예하듯 죽을 듯
울던날이 원망 스럽다
빗물 흐를때
너에 대한 미련이 남아
마지막 눈물를 함께
흘려보내지 못함이
서럽고 시렸다
이제 너는 내 안에 없다
너보다 나를 더 위하고
나보다 나를 위해주는
너보다 더 어여쁜 사람이
어느날 내게 오더라
너 없어도 사랑은 오더라
사랑은 돌고 돌아
상처에 상처로 물고 물려
계절처럼 또 바뀌더라
널 사랑했던 아픈 가슴도
너만 사랑하겠다던 마음도
기억 한줌에
추억 한줌에
약속 한줌에 넣어두고
범람하는 세상속의
다른 사랑에 내 몸을 던졌다
이별을 준비한 채
완벽한 사랑을 접은 채
너로부터 길들여진
웃으며 이별하는 그 수렁으로
나를 홀연히 던진다.
알량한 웃음으로
또 다른 사랑에
내 영혼을 던진다
너를 놓으려고 미친척
몸부림치며 너를 지운다.
내 머리속에 너의 의미와
너의 흔적마저 지운다.
죽음이 어른 거리는
그 유혹에 휩쓸려서
몽롱했던 의식도 지운다
너 없는 세상은 밤이었고
그 어둠의 세계에서
가느다란 희망의 불을 끄노라
또 다른 사랑을 위해
너의 어두운 굴레를 벗어난다
널 사랑하다
죽지 못한 나를 원망마라
무심히 버려진 꽃에도
또 다른 사랑이 돋더라
너보다 곱고
아름다운 사랑이 있더라
- 거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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