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재미있는 성씨(姓氏)풀이

청정지역 2019. 10. 14. 19:21

    ◈ (유머) 재미있는 성씨(姓氏)풀이 ◈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 중에는 성씨(姓氏)라는 글자가 있어요 이 씨(氏)라는 글자는 허리 숙인 사람(()이 손()에 쥐고 뿌리는 알()이라 하지요 그러니까 ‘氏’는 허리 숙인 사람이 손에 쥐고 뿌리는 알인 ‘씨’를 나타낸 글자였으나 훗날 사람의 씨인 ‘성씨’를 뜻하게 되었다고 하지요 그래서 씨(氏)라는 글자는 사람이 성기(性器)를 쥐고 씨를 뿌리는 상형문자 이지요 이 성씨(姓氏)는 성(姓)을 높여 이르는 말로서 김씨(金氏), 이씨(李氏), 박씨(朴氏) 할 때의 ‘씨’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3대성은 김(金),이(李),박(朴),이라 하지요 참고로 중국의 3대성은 이(李),왕(王),장(張),이지요 우리나라 3대성의 한자를 풀이해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아요 우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성인 김씨(金氏)를 풀이해 보면 김씨(金氏)는 쇠 금(金)자를 쓰지요 쇠 금(金)자는 주물을 만들기 위한 거푸집(全)에서 쇳물이 뚝뚝 흐르는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로 추정된다 하지요 중국에서의 철기시대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지만 철은 옛 서아시아의 히타이트제국에서 발달하여 BC 4세기 초인 전국시대(戰國時代)때 중국에 들어오고, 전한시대(前漢時代)때에 널리 보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따라서 한자의 기본이 만들어졌던 은(殷), 주(周)시대에는 쇠가 없었지요 중국의 청동기시대는 은(殷), 주(周)시대에 해당되는데 이런 연유로 갑골문자가 만들어진 고대 중국에서는 쇠 금(金)이 쇠라기 보다는 청동을 의미했으며 나중에는 금, 은, 동, 철, 주석과 같은 금속을 의미하였지요 쇠 금(金)자는 김(金)씨라는 성씨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져 있는데 금(金)자를 성에서는 김(金)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띠로 있다 하지요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조선왕조를 수립한 이성계는 "쇠는 나무를 이긴다(金克木)"라는 음양오행설에 따라 김(金)씨가 다시 이(李)씨를 이겨 김(金)씨 왕조를 설립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금(金)자를 김(金)으로 바꾸어 부르도록 한 것이라 하네요 그러니까 고려 시대에는 김씨(金氏)가 아니라 금씨(金氏)로 불렀던 것이지요 그리고 다음으로는 이씨(李氏)인데 李는 木(나무 목)과 子(아들 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무(木) 열매 중 으뜸(子)인 오얏을 말하지요 부부사랑의 결실이라는 뜻에서 ‘아들’로 일컫는 子는 종자(種子) 즉 새 생명의 씨인 것이지요 첫째 지지(地支)로서 하늘의 문이 열리어 밝은 양(陽)이 처음 회복(回復)되는 때이므로 생명의 부활(復活)을 상징하는 것이라 하지요 그렇지만 해학적으로 李자를 풀이하는 사람도 있어요 李자는 가장 먼저 열십(十)자를 쓰고 그 다음 여덞 팔(八)자를 쓰지요 그 다음 아들 자(子)자를 쓰는데 이를 한데 묶으면 "십팔아들" "십팔자식"이 된다 하네요 웃고자 하는 해학적인 풀이가 아닐수 없어요 다음은 박씨(朴氏)인데 박씨(朴氏)는 순박할 박(朴) 후박나무 박(朴)자를 쓰지요 그래서 朴은 나무의 껍질이라 하지요 나무목(木)으로 구성되고 점 복(卜)이 소리라고 했어요 나무 껍질이 갈려져 자연 그대로 순박하다와 뜻이 통한다 하지요(樸과 通함). "상형자전은 朴 중 卜은 성방(聲旁)이며 형방(形旁)이다. 朴의 본의는 낙엽이 진 후 큰 나무로 지팡이 재료가 되었다" 라고 했어요 (造字本義 ?科落葉喬木 制杖原料, 杖 지팡이 장). 朴은 복(?)과 통해 때린다는 의미도 있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해학적인 이야기로는 원래 박씨(朴氏)는 송씨(宋氏) 였다고 하지요 옛부터 송씨(宋氏)들은 술을 먹지 못했다고 하는데 어느 송씨(宋氏) 집에서 술 잘먹는 아들이 태어 났어요 이 아들이 자라 성년이 되자 매일 술에 취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머리에 쓴 갓(宀)이 늘 뒤로 벗겨져 있었지요 그래서 집안 어른들이 허랑방탕(虛浪放蕩)한 늠이라 하여 송씨 집안에서 퇴출 시켰어요 그래서 이 사람이 송씨 집안에서 쫏겨나 갓을 쓰고 있던 송(宋)씨에서 갓이 뒤로 벗겨진 박(朴)가 되었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박씨(朴氏)치고 술 못먹는 사람이 없다 하지요 그 외 해학적으로 풀이한 성씨들 이야기가 많지만 지면 관계상 줄이기로 하고 재미있는 홍씨(洪氏)와 명씨(明氏) 이야기를 덧붙일께요 옛날에 어떤 고을에 아리따운 처녀가 있었어요 얼굴도 예쁘지만 몸매도 S라인 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뭇 남성들의 흠모(欽慕)의 대상이 되었어요 허지만 워낙 출중한 미녀에다가 유복한 집인인지라 보통 사람들은 엄두를 못냈지요 그러자 기라성(綺羅星) 같은 집안 도령들의 청혼이 들어 왔어요 그 중 세명의 도령이 마음에 들었지요 그러나 그 중 한명을 골라야 했어요 그런데 이 미녀는 타고난 욕심꾸러기 였어요 출중한 세명의 도령을 다 가지고 싶었지요 그래서 세명의 출중한 도령들과 번갈아 가며 만나 사랑을 나누었는데 그러다 보니 임신을 하고 아이가 태어 났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떤 도령의 아이인지 구분할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한늠 두늠 세늠 氵늠이 공동으로 만든 함께공(共)자를 써서 홍씨(洪氏)를 만들었다고 하지요 그러니까 세늠 즉 삼수변( 氵)에 함께공(共)자를 써서 홍(洪)씨를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다시말해 홍씨(洪氏)는 세도령의 공동의 것이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홍길동은 타고난 인물인지도 몰라요 마지막으로 명씨(明氏) 이야기 인데 어느마을에 주막집을 하는 과부가 있었어요 과부가 차린 주막집이다 보니 항상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었지요 많은 한량들이 껄떡대고 수작(酬酌)을 부려봤지만 언간생심(焉敢生心) 지조(志操)하나는 꿋꿋하게 지키며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날인가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야밤에 목탁소리가 들렸어요 하도 기이(奇異)하여 방문을 열고 내다보니 남루한 시주승이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고 문밖에 서 있는것이 아닌가? 그 모습이 하도 처량하여 방안으로 모셨는데 그날밤 수절과부 3년만에 극락천국을 몇번이나 갔다오는 운지지락(雲雨之樂)을 느끼고 말았어요 그 뒤부터 스님만 보면 치마끈을 풀고 천지광풍(天地狂風)이 불듯 업치락 뒷치락 성난파도가 따로 없었지요 아침이 되면 국밥을 한그릇 차려주며 스님은 어느절에 계시온지요? 하고 물었어요 "소승은 일월사(日月寺)에 거하고 있읍니다" 또 한 스님은 "소승은 월정사(月精寺)에 거하고 있소이다" 이렇듯 일월사 월정사 스님들과 정분을 불태우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어찌저찌하여 아들이 태어 났어요 그런데 아무리 곰곰 생각해도 어떤 스님의 아기인지를 알수가 없었지요 일월사(日月寺) 스님인지 월정사(月精寺) 스님인지.... 그래서 생각다 못해 일월사(日月寺)에서 일(日)자를 따고 월정사(月精寺)에서 월(月)자를 따서 성씨(姓氏)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명(明)씨라 하는군요 그래서 명씨(明氏)는 중의 자식이라 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어요 첨언 하건데 이 이야기는 어느 특정 성씨를 비하(卑下) 하거나 폄하(貶下)하는 이야기 아니고 재미로 읽는 해학적인 유머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많이 웃는 나날 되세요 ㅎㅎㅎ -* 일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