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 사랑글

가슴에 숨겨둔 사람

청정지역 2019. 12. 1. 21:06

 



 

 

 

- 가슴에 숨겨둔 사람 -

 

느림보 거북이/글

 

 

 

가끔 그럽니다
불현 듯 불쑥 불쑥
당신이 떠오릅니다.

 

 외로울 때마다
그리울 때마다
당신 생각이 고정되어
끝내는 저를
울리고 가십니다

 

 당신 가실때
아무런 잘못이 없고

보낼때 쿨하게
보내드렸습니다

 

 이제와서
자꾸 떠오르면 어쩌지요
가슴에 숨어 있고
숨겨둬야 할
당신인데 말입니다

 

 불쑥 불쑥
이렇게 튀어 나오셔서
한번도 그냥
가신적이 없습니다.

 

 추억으로 헤집고
기억으로 들 쑤셔
이 가을 오늘도 기어코
울리고 가려 합니다.

 

 그것도 당신과
걷던 그 길을 걸으며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청승맞게 눈물이 맵힙니다.

 

 낙엽과 나
동병상련 인가 봅니다
난 당신에게
떨어진채 슬퍼 걷고


 낙엽은 찬바람에
찬서리에 모질게 떨어져
같이 아퍼 걸어야 하는

그런 가을입니다

 

 이 가을이 다가도록
얼마나 울어야 할까요

 

가슴에 꼭꼭
마음속에 꼭꼭
숨어 있어야 할 당신

 
이 슬픈 계절에
불쑥 불쑥 나타나서 

진 종일 그립게 하고

 보고프게 하는 당신 


정말 당신 사랑했습니다. 

 

 

- 거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