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 좋은글

母猿斷腸(모원단장)만한 아픔은 아니었을 터!

청정지역 2013. 5. 11. 09:51


母猿斷腸(모원단장)만한 아픔은 아니었을 터! 

 

세상에 단 한분뿐인 부모님의 삶에 있어 자식이라는 존재로 살아가면서 맛깔스럽고 달디 단 것만 모두 다 받아먹고서도 어버이살아생전 기쁘게 해드린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낮 뜨거운 줄 모르고 열손가락 펴고 하나둘 헤아려본다.

 

하나둘 헤아리느라 구부렸다 폈다 열손가락 아프다고 투정부려도 성이 차지 않을 판인데 어찌된 일인지 “한쪽손가락도 다 헤아리지 못했을 만큼” 기쁘게 해드린 것이 없었다니 어이할꼬!

 

오히려 기쁘게 해드리기는 고사하고 눈만 뜨면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는 자식을 나무랄 수 없어 斷腸(단장) 끊어지는 고통 감내하시며 자식의 안위 걱정에 무음으로 통곡하시며 눈물로 지새우신 어버이의 하해와 같은 사랑,

 

어버이의 고혈을 쥐어짜내 받아먹은 사랑도 부족해 자식 된 우리는 더 많은 사랑을 탐한 갈급증에 허덕여 어버이의 옷자락 붙잡고 불평불만 쏟아내었을 때 어버이께서는 당신이 못나 자식들 고생시키고 있다 자책하시며 살아오신 한설인 세월이라.

 

자식들 행복 위해 고단한 당신 육신 쉴 틈 없이 채찍질하며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노쇠한 육신 이마부터 발끝까지 울퉁불퉁 고랑 페인 살 갓은 명의도 명약도 금은보화도 다 부질 없었던 것.

 

천명 다하신 어버이 목적지도 알 수 없는 멀고먼 길, 홀로 떠나보내신 뒤에 長歎息(장탄식)에 절규하며 효를 다하지 못했음을 뒤늦게 깨닫고 통곡할 때 미어지는 가슴 찢겨질듯 저며질 듯 녹아내리는 애간장.

 

생명의 근원을 일깨우는 생동하는 실록의 계절 풍요를 기약하는 계절의 여왕이라 칭하는 오월에 넋을 빼앗아간 斷腸春心(단장춘심)에 취한 것일까요,

 

화사하게 치장한 흐드러진 벚꽃이며 셋 노란 개나리 연분홍 진달래꽃 철쭉이며 키 재기하는 야생화 꽃들이 색색으로 치장하고서 서로서로 더 예쁘다 뽐내는 滿山紅葉(만산홍엽)의 축제의 장이 무르익는 산사 비알 양지 녘에 소리 없이 잠들어 계신 부모님 그리워 자식 된 사람들 요동치는 가슴 움켜쥐고 눈물짓게 하는 오월입니다.

 

뒤늦게 철들어 효도할 기회조차 주지 않으시고 열 자식 뒤로하고 성급히 떠나셔야 했을 만큼, 당신 기다려 주는 이가 누구였기에, 무엇이 그리도 급한 일 있으셨기에, 열 자식 외면하고 휑하니 떠나버리신 당신의 일그러진 환영조차 엿볼 수 없음에 당신의 흔적 찾아 길을 나섭니다.

 

당신이 영면하신 산사 비알을 찾아 “못 다한 효도” 통한의 한이 맺혀 목이 터져라 소리쳐 불러볼 때 재잘거리던 산새들 화들짝 놀라 줄 행낭 치느라 퍼덕이는 날개 짓 소리만 요란할 뿐, 쇠잔했던 당신 기침소리조차 들려주시지 않은 당신이 원망스럽습니다.

 

당신의 깊고 깊은 사랑에 골육에서 쥐어짜낸 참회의 눈물로 불효한 자식의 마음 아프다 한들 곤한 잠자리 꿈속에서도 자식 걱정에 당신의 母猿斷腸(모원단장)만한 아픔은 아니었을 터! 慌忙(황망)한 인생살이 그렇게 살다가 어버이 당신 곁으로 돌아가는 그날이 언제일까요.

 

어버이 그리움에 울컥해진 마음 여밀 수 없어 흐느끼며 불러보지만 당신계신 그 곳 어디메인지! 찾아갈 길 없는 설음에 짙어지는 “애절함”에 살아생전 못 다한 효도 흐느끼며 용서를 구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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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 그 누구도 예외라 할 것 없이 어버이 앞에선 자식들은 불효자라 칭해도 나는 예외라고 단호히 거부할 자녀들은 없을 것이라 지레짐작해보면서 효행을 실천하지 못하는 까닭은 효도가 무엇인지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이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와 어버이의 삶은 당연할 것이라 여기며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면서.

 

부모님 돌아가신 뒤 명절이나 기일에 타관객지에 흩어져 살아가던 형제자매가 모여 어버이살아생전의 모습 떠올리며 애통해 하는 마음은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다 생각합니다.

 

어버이모시고 살지 않은 다음에야 특별한 날(년초,명절,어버이날,생신,기일등)이 되어야만 어버이얼굴에 만발한 검버섯 주름살을 탓하고 노쇠함을 이야기 하며 효도를 말하는 것이 대다수 자녀 된 사람들 일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기성세대 어버이께서는 절대적 빈곤에 시달리며 자신의 부모님을 섬기면서 자녀만을 위한 삶을 살아오신 분들이 다수였습니다.

 

우리 기성세대는 하늘같은 어버이 피땀으로 일군 경제적 풍요의 과실만 따먹고서도 천민자본주의사상에 찌들은 졸부들 극단적 행태 사치와 향락을 흉내 내느라 어버이 탓만 하는 자녀들 또한 적지 않은 것도 현실입니다.

 

절대적 빈곤이 살아진 지금, 졸부들과 견줘 상대적인 박탈감만 있을 뿐인데도 졸부들 흉내 내느라 상실의 시대 살고 있는 기성세대의 자녀들이 물질을 탐하는 광란의 세상에서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진리를 외면한재 허무주의에 빠져 있음을 탓하기 전에 어버이께 받은 은혜에 대한 의무이자 도리는 등한시하고 기성세대 자신의 자식에게만 부모로서 주어진 의무에만 충실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볼 때입니다.

 

기성세대 당신의 자녀들에게만 애정과 관심을 쏟지 말고 부모님이나 어르신들께 열과 성을 다한 지극정성으로 어른을 섬겨왔던 동방예의지국의 전통이 퇴색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우리 모두 불효의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통렬히 반성한다면 부모님 살아계실 때 애틋한 마음으로 한 번 더 찾아뵙고 안부전화 한 번 더해서 어버이 돌아가신 뒤 참회의 눈물과 함께 부모님은혜 잊지 말고 모두에게 아름다운 섬김의 모습에 본을 보여주며 살아갈 것을 다짐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