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 사랑글

그대 마음 열어 주세요

청정지역 2021. 3. 12. 18:10

 

 

- 그대 마음 열어 주세요 -

 

느림보 거북이/글

 

 

그대에게

아무런 말도 못 합니다

해야 할 말

가슴에 쌓아 두고도

혼자

속앓이만 해야 합니다.

 

 

그대

눈 앞에 보이면서도

간혹 전해오는

그대의 카톡에

뒷말을 붙이고 싶지만

 

행여 또

어떤 구실이 되어

더 멀리 갈까 봐

아무 말도 못 합니다.

 

 

그대와

사랑했던 그날들이

기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란 걸 압니다

 

 

그렇다고 그대와

슬픈 일만 있었던 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대 등 돌려

측은히 돌아서던 그날이

왜 눈에 밟히는지

지금에 와서야

후회하게 됩니다

 

 

그대 그때

얼마나 슬펐을까요

그대 그때

얼마나 아펐을까요

 

 

그때 그대 안고

돌아서는 이유쯤은

물었어야 하는데

설마 그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저도 미처 몰랐습니다.

 

 

사랑을 두고

살얼음 위에 서있듯

그대를 지켜보는 마음

터질 것 같습니다.

 

 

그대 속마음을

끝내 열어놓지 않아

날마다 이렇게

사랑하던 그대를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그대 먹은 마음

그대 하고 싶은 말

다 하셔도 됩니다

어떤 말이던

무슨 행동을 하시던

제가 감당하겠습니다.

 

 

가슴을 열지 않아도

마음을 열지 않아도

이미 그대 곁에 머물고

그대 사랑

진정 기다립니다.

 

 

그대여

그대의

아픔이 부서질까요

잔혹한 겨울이 가듯

제 사랑에 봄이 올까요

 

 

봄바람 스며들 듯

꽃피는 봄날

그대 웃음꽃 돋아

이 봄에 그대 마음

제게 오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대의 향기가 그리운

그대의 보고픔이 쌓인

이 봄에

그대 마음 열어 주세요.

 

 

- 거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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