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 사랑글

사랑이면 다

청정지역 2021. 4. 2. 20:38

 

 

사랑이면 다

           물고기자리

 

 

사랑이면

다 이겨낼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밤바람 차가울땐

겉옷이라도 벗어건네며

손 맞잡고 함께

걸어갈거라 믿었습니다

 

 

멍울진 기억

다 스러지기도 전에

가슴속 깊은곳에

당신도 나도 모르는

집 한채만 짓고 있었나 봅니다

 

아~~~바보같은 사람..

바보같은 사람아...

 

길지도 않은 세상

뒤늦게 우리 만나

겨울과 봄 사이 당신과 나 사이

오늘도 누추하게

저물어만 갑니다

 

가는 계절 휘~휘

늘어진 저 달 속에서

당신 한사람 달빛에 숨기며

가슴속에

돌계단만 쌓아 갑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다 못한사랑 뉘우치며

검은 머리 하얗게 날이 밝아도

우리 변치말자

오래오래 지켜보자던

 

아~~ 당신 지금 내곁에 없습니다

 

언약의 무게 버티지 못한

저 산 바위도

바람에 옷벗고

한줌 먼지되어 사라지리니

나 당신 가슴에 피어났던

무상초 꽃잎 이였음을

 

아~~사랑이면 다

이겨낼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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