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 좋은글

주변을 돌아보며 살아가자.

청정지역 2021. 5. 26. 18:28




주변을 돌아보며 살아가자.


남편은 집에 오자 말자
가방을 던져 놓고 훌러덩 소파에 누워버린다.

"여보…. 온몸이 쑤셔서... 식사가 좀 늦겠어요"

“허구헌날 빈둥 거리다.
일 년에 한 번 하는 김장 좀 했다고~~“

"그럼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식사 차릴테니..."

"아냐
같이가서 국밥이나 한 그릇 먹고 오자“

“당신 혼자 갔다 와요
난 으실 으실 춥고..”

“뭐..이럴 땐
뜨끈한 국물 먹고 나면 거뜬할거야“

부부는 그렇게 외식을 나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 갔지만
남편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아내만 깨어나 집으로 간다.

“엄마 다친 데 없어?
아빠는 괜찮아?“

“애들이 왜 이러나 내가 아빠인데!“

“엄마.. 우리 배고파 밥 줘”

사실은 사고충격으로
엄마몸에 아빠영혼이 들어가
영혼바뀜이 일어났는데도 아이들은
겉모습이 엄마이니
그 영혼이 아빠라는 걸 알리가 없다.

“엄마….엄마 . 도시락”

“엄마..교복 바지?“

“엄마..체육복 좀 빨리 “

“이제 너희들이 해”

"오늘 엄마가 좀 이상해“

세 아이들이 한바탕 하고
나간뒤에 부산을 떨어도
못 다한 집안일을 제쳐두고 허겁 지겁
시장 한 바퀴를 돌고 나서야 허리를 편다.

내가 주는 그 작은 돈으로 어찌 살았나
싶은 마음이 드는 남편의 영혼입니다.

잠이든 아이들 방 불을
꺼 주고서야 홍차잔 앞에 앉아 봅니다.

남편의 영혼은
아내의 긴긴날 헌신을 소환하여 감사의
눈물 한 방울을 홍차잔에 넣어봅니다

아내의 고달픈 하루 하루는
그냥 흘러간 것이 아니라

가족들의 안식과 평안속으로
녹아 들어 있다는 걸 밤새워 헤아려 보다가
벨 소리에 수화기를 듭니다.

“애미야...
아직 깨어나질 않는구나“

아들의 병실에서
걸려온 엄마의 전화를 끊고는
한 없는 눈물을 쏟아냅니다.

“네가 다달이 보내준 용돈을 모아둔 통장이다.
애비 병원비에 보태거라“

나의 그 적은 웥급에서
시어머니 용돈까지 챙겨준 아내가
고마워 눈물겨운데 단골
슈퍼 아주머니가 또 거들고 나섭니다.

“왜 요즘엔 빈병 안 가지고 나와?“

“제가 빈 병을~~?”

“늘 한 달에 한 번씩
소주 병을 모아 와서 내게주고
그 대신 산동네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찬거리를 가저다 주곤 했었잖아“

자신이 아무 생각 없이
마구 마셔대던 그 빈 술병을 모아
좋은 일까지 한 아내의
고운 심성이 애잔하여 오늘밤도 남편 영혼은
잠들지 못할것 같습니다

자기 가정이
아내의 헌신 속에 지켜젔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는 후회와 반성이
밀려들 밤이기에 말입니다.

밤새 뒤척이던 영혼은
새벽이 오기전에 모두 잠든 집을 나와
골목길을 돌고 돌아
아내의 병실로 들어섭니다.

“여보…. 미안해
날 용서 한다면 제발 깨어나 줘“

아내에게 길고 긴
고해성사를 하다가 깊은 잠에 빠저든
남편은 누가 부르는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일어납니다.

“여보.. 왜 여기서 자요 ?
집에 가서 주무시지”

“여보...
당신 정말 깨어난 거야?
내가 누군지 알겠어?“

“그럼요.. 아무렴
남편을 몰라 볼까요 ”

그 순간 다시 제자리를 찾은
영혼들은 지난날들을 가만히
추억으로 묻어 두고
새출발을 하자고 다짐합니다.

"여보 고마워..."

"여보 정말 고마워요"

"우리 새로 시작해요"

"정말 그렇게 합시다..."

부부는 고맙다는 말에 서로의
애정을 듬뿍 담고 있었습니다.

가깝고 익숙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잊고 살았다는 걸
후회하는 남편은
꼭 잡은 아내의 손을 놓지 못합니다.

가깝고 익숙해진 것들을 되돌아 보고
반성과 감사를 드리는 시간입니다.


♡ 좋은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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