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 사랑글

중년의 마음은 춥다

청정지역 2022. 1. 20. 19:46

 

 
- 중년의 마음은 춥다 -

느림보 거북이/글
 
 

한발 한발
가까이 하려 하면
한 걸음
두 걸음
그 사람 멀리만 간다


한번 두번
손 깍지를 끼려하면
그 사람
슬그머니 피하며
자신의 손을
주머니에 넣어 버린다


냉정해진 눈빛
그 사람 얼굴
마주 볼 수 없고
그 사람 손
잡을 수 없음이
이별을 예고 한다.
 

이룰 수 없음을
그도 알고
나도 알면서
정에 묶여 나누던 사랑
그 사람이
먼저 지쳤나보다
내 아픔이 안스럽다.


중년 사랑은
그렇게 가는거 란다
미소를 잃어버린
중년의 외길 인연
왜 이렇게
슬픔만 자라는가
 

뭐를 해도
슬퍼지고 아픈날
내 안의 외로움이
한파보다 무섭다


그 사람
내게 없음의 세상
온 마음과
온 가슴이
동파되는 것 처럼
파열음이 일고
질식할 것만 같다
 

그 사람 없어
그 사랑 없어
텅빈 사랑
걷는 걸음 마다
슬픔이 발끝에 채여
눈물을 삼킨다.


인연의 모서리
그 끝에 나딩구는
중년의 빈 가슴
그 사람 보낼 수 없고
그 사람 잡을 수 없어
춥다..춥다..
 

중년의 마음이 춥고
이별은 못할 짓이다.


- 거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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