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참마속(泣斬馬謖)
공정한 법 집행을 하거나
대의를 위해 사사로운 정
버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서...
삼국지 · 촉서(蜀書)
마량전(馬良傳)에 나오는 이야기다.
제갈량은〈출사표〉를 올린 후에
위 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한중을
나와 장안을 향해 진군했다.
한중에서 기산을 향해
우회하면서 천수, 안정, 남안 등
3개 군을 접수하고 기산에 이른 다음
장안으로 진군하는 전략이었다.
이때 위연은 자오곡곡을 질러
바로 장안으로 기습하는 의견을 냈는데
제갈량은 이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력을 다 기울인
이 전투에서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할 경우 국기가 흔들릴 정도의
타격을 입기 때문이었다.
위나라는 하후무를
총사령관으로 하여 대적했으나,
남안, 천수, 안정의 농서 지방
3군을 빼앗기고
강유가 촉한에투항하자,
위 명제 조예는 사마의를 복직 시키고
장합을 가정으로 향하게 하였다.
제갈량은 전력상의 요충지인
가정을 지킬 장수로 마속을 보내면서
가정의 길목을 지켜 적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으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마속은
자신의 능력만을 믿고 적을 끌어들여
역습을 하려고 하다가 도리어
산등성이에서 장합의
군대에게 포위당해 힘 한번 써 보지도
못하고 참패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제갈량은
할 수 없이 군대를 이끌고
한중으로 퇴각해야만 했다.
마속은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옥중에서 제갈량에게 글을 올렸다.
"승상께서는 저를
자식처럼 대해 주셨고, 저는 승상을
아버지처럼 대하였습니다.
곤을 죽이고 우를 흥하게 한
뜻을 깊이 생각하시어 평생의 사귐이
이 때문에 무너지지 않도록 하시면
저는 비록 죽지만
황천에서도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제갈량은 패전의
책임을 물어 마속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참수형을 내렸다.
다시 구하기 어려운 장수이므로
살리자고 많은 사람들이 만류했지만
법을 엄정히 지켜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눈물을
흘리면서 마속의 목을 베었다.
내편이냐 네편이냐와
자기필요에 따라 모든 판단의 잣대가
달라지는 이 편가르기 시국에
<<공정>>이라는
화두를 생각해 봅니다.
♡ 알뜰 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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