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 좋은글

늙어가는 길

청정지역 2022. 3. 6. 18:22

 

 

 

늙어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 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 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적 처음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게 없었는데
늙어가는 이 길은 두렵기만 합니다.

 

여정길에
친구가 그리웁기도 하고
때로는
말 벗이라도 할 이성 친구를
그리워 하는 노욕에
뛰는 가슴으로
두리번 두리번
찾아 보기도 합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아주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 해 봅니다.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 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 하면서

황혼길을 천천히 걸어 갑니다

 

 

- 윤석구 -

 

 

'명상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그럽게 사는 법  (0) 2022.03.07
사랑하는 사람앞에 다 주어요  (0) 2022.03.06
호강에 초쳐 오강에 똥싸는국민들!  (0) 2022.03.06
이 세상 최고의 선물  (0) 2022.03.06
빈 잔의 자유  (0) 2022.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