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 사랑글

나를 알아주는 그 사람

청정지역 2022. 3. 18. 16:52

 

 

 

 

- 나를 알아주는 그 사람 -

 

                느림보 거북이/글

 

 

 

 

비는 억수같이 쏟아집니다

책상 위의 커피는

왜 이렇게 할 말이 많았는지

김을 모락모락 내며

내게 대화를 요구합니다

 

 

커피는 내 생각을 끌어낸 후

내 안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길

제 몸 식혀가며 기다립니다

 

 

돌아보면 삶이 시리고

돌아보면 인생이 눈물 나고

떠올리면 기쁨도 있었던 삶

 

 

이 모든 것들이

여느 사람 누구도

의무처럼 안고 살아가는데

내게 다른 사람과

또 그리운 사람도

특별히 가진 게 없습니다.

 

 

단지 커피에게

건네고 싶은 말은

나를 끔찍이도 알아주는 사람

 

 

그 사람과 이 비 오는 날

그윽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커피를 마시고 싶음입니다.

 

 

나를 알아주는 고마운 사람

그 사람의 얼굴을

눈물겹게 바라보며

꼭꼭 가슴에 그 사람

담아두고픈

그런 비 오는 날 아침입니다.

 

 

억수 같은 빗줄기만큼 많은

감동으로 감성을 주고받으며

나를 알아주는 그 사람을

알싸하게 사랑하고픈 그런 날입니다.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

멈추게 할 수 없는 책상 넘어 내리는

창밖의 이른 봄비처럼....

 

 

중년.. 뭐 있는가요

나를 사랑해 주고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제일입니다

 

 

- 거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