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알아주는 그 사람 -
느림보 거북이/글
비는 억수같이 쏟아집니다
책상 위의 커피는
왜 이렇게 할 말이 많았는지
김을 모락모락 내며
내게 대화를 요구합니다
커피는 내 생각을 끌어낸 후
내 안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길
제 몸 식혀가며 기다립니다
돌아보면 삶이 시리고
돌아보면 인생이 눈물 나고
떠올리면 기쁨도 있었던 삶
이 모든 것들이
여느 사람 누구도
의무처럼 안고 살아가는데
내게 다른 사람과
또 그리운 사람도
특별히 가진 게 없습니다.
단지 커피에게
건네고 싶은 말은
나를 끔찍이도 알아주는 사람
그 사람과 이 비 오는 날
그윽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커피를 마시고 싶음입니다.
나를 알아주는 고마운 사람
그 사람의 얼굴을
눈물겹게 바라보며
꼭꼭 가슴에 그 사람
담아두고픈
그런 비 오는 날 아침입니다.
억수 같은 빗줄기만큼 많은
감동으로 감성을 주고받으며
나를 알아주는 그 사람을
알싸하게 사랑하고픈 그런 날입니다.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
멈추게 할 수 없는 책상 넘어 내리는
창밖의 이른 봄비처럼....
중년.. 뭐 있는가요
나를 사랑해 주고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제일입니다
- 거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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