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래 공수거
태초(太初)에 조물주(造物主)가 소(牛)를 만드시고, 말하
기를 "너는 60년만 살아라. 단, 사람을 위해 평생 일만해야 한
다. "그러자 소는 60년은 많으니 30년만 살겠다고 했다.
두 번째 개(犬)를 만드시고, 말하기를 "너는 30년만 살아라.
단,사람들을 위해 평생 집을 지켜야 한다." 그러자 개는 30년
은 너무 길으니 15년만 살겠다고 했다.
세 번째 원숭이(申)를 만드시고, "너는 30년만 살아라. 단,
사람을 위해 평생 재롱을 떨어라."그러나 원숭이도 30년은 너
무 길고 15년만 살겠다 했다.
네 번째 사람(人)을 만드시고, 말씀하시길 "너는 25년만 살
아라. 단, 너 한테는 생각할 수 있는 머리를 주겠다." 그러자
사람이 조물주에게 말하기를 "그럼 소가 버린 30년, 개가 버
린 15년, 원숭이가 버린 15년을 다 주세요!" 라고 말했다.
그래서 사람은 25살까지는 주어진 시간을 그냥 저냥 살고,
소가 버린 30년, 26살부터 55살까지는 소같이 일만하고, 개
가 버린 15년으로는 퇴직하고 집보기로 살고, 원숭이가 버
린 15년으로는 손자 손녀 앞에서 재롱을 떨며 산다고 한다.
그래서 성현군자(聖賢君子)께서 말씀하시길..
노각인생 만사비(老覺人生 萬事非)
우환여산 일소공(憂患如山 一笑空)
인생사 공수래 공수거(人生事 空手來 空手去)
"늙어서 생각하니 만사가 아무 것도 아니며, 걱정이 태산 같
으나 한 번 소리쳐 웃으면 그만이고", 온 세상이 훨씬 넓고 아
름답게 보이고 편하게 진실하게 보이네!..
"인생사 모두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 이라 했다.
그러하니 우리는 죽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살다 가야하지
않겠는지요!!!..
인생사 공수래 공수거(人生事 空手來 空手去)
한주먹 밖에 안 되는 손으로 그대 무엇을 쥐려 하는가?
한 자 밖에 안 되는 가슴에 그대 무엇을 품으려 하는가?
길지도 않는 인생 속에서 많지도 않는 시간 속에서 그대
무엇에 허덕이는가? 일장춘몽 공수래 공수거(一場春夢 空
手來 空手去)에 우리네 덧 없는 인생을 비유 했던가? 오는
세월을 막을 수 있는가? 가는 세월을 잡을 수 있는가?
원통의 눈물을 거두소서, 통곡의 애한을 버리소서, 녹는
애간장이 있거들랑 흐르는 강물에 던져 버리고, 타는 목마
름이 있거들랑 한잔 술로 씻어버리세.
피는 꽃이 예쁘다 한들 십일을 가리오, 지는 꽃이 슬프다
한들 내 마음 보다 더할 쏘냐! 오시는 자 욕심 없이 오시고
가시는 자 미련 없이 허망하고 부질없어라.
그러나 오늘도 숨을 쉬고 있기에 씨앗든 망태기 짊어지고,
산으로 들로 씨를 뿌려야 하지 않겠소? 고즈넉이 들려오는
풍경소리에 잠 들지 않는 상념은 소리 없이 깊어만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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