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 좋은글

반야심경(般若心經)의 깊은 뜻

청정지역 2013. 7. 12. 09:48

 

 

보현스님의 반야심경 독경

 

♣  반야심경(般若心經) <2> ♣

앞에서 본 봐와 같이 반야심경은 기독교의 주기도문처럼
짧은 글이지만 불교의 600경전을 260자로 요약하여 만든것이라 그 속에 내포되어 있는
심오한 뜻은 감히 헤아릴수없이 깊고 깊어요

그래서 오늘은 반야심경중 가장 핵심이며 가장 심오한 부분인
무고집멸도(無苦集滅道) 에 대하여 연구해 보기로해요 

무고집멸도(無苦集滅道)란 ?
한마디로 고(苦)와 집(集)과 멸(滅)과 도(道)도 없다(無)라는 뜻인데
지혜의 눈으로 우리 인생을 관찰할때
삶의 근본이라고 하는 몸과 마음은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데
그 몸과 마음을 의지하여 일어나는 온갖 고통은 아예 있을수 없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그 고(苦)의 원인도, 고(苦)가 소멸된 경지도 고(苦)를 소멸하는 방법도 있을수 없다 했어요

여기서 "고집멸도"를 사성제(四聖諦)라 하는데 사성제는 불교의 중요한 근본 교리이지요
부처님께서는 성도후 맨 처음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사성제를 설하셨다 하네요

그래서 오늘은 고집멸도(苦集滅道)의 사성제(四聖諦)를 살펴보기로 해요
그 첫째 항목인 고제(苦諦)는 우리 인생은 괴로움으로 충만되어 있다는 견해이지요
불교는 고(苦)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고(苦)의 인식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고(苦)의 대표되는 것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인 사고(四苦)인데 
생로병사는 누구나 겪는 피할수 없는 고통이지요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과정은 인간이면 누구나 겪는 일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생로병사의 사고(四苦)에 대해서는 체념해 버리는수가 많다고 하지요

그리고 기본적인 생노병사 사고(四苦)에다 다시 네가지 고통을 더하여 팔고(八苦)라 하는데
그 네가지는 애별리고(愛別離苦), 원증회고(怨憎會苦), 구부득고(求不得苦), 오온성고(五蘊盛苦)이지요

첫째는 애별이고(愛別離苦)이지요
사랑하는 사람이나 사랑하는 것과 헤어짐으로써 괴로운 것을 말함이지요
여기서 사랑하는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 하네요

예를 들어 자신은 동내 반장이 좋은데 그것을 내놓아야 하는 경우도 애별이고 이지요
자신이 애착하는 모든 것이 자기 자신과 멀어지는 상황이 되면 고통스러운 것이라 했어요
인간은 애착심이 강하므로 애별이고를 후 사고(四苦)중 첫째에 둔 것이래요

둘째는 원증회고(怨憎會苦)이구요
자기가 싫어하는 것과 만나서 괴로운 것을 말함 이지요
미운 사람과 함께 있거나 만나게 되면 괴로운 것이지요
원증회고는 사람의 관계뿐 아니라 넓은 의미로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하는것도 여기에 해당된다 하네요
예를 들어 자기는 반장을 하기 싫은데 기어이 맡아야 하는 경우도 원증회고라 하네요

셋째는 구부득고(求不得苦)라 하네요
자기가 구하고자 하는데 얻어지지 않는데서 괴로운 것을 말함이지요
구부득고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은 모두 여기에 해당되지요
예를 들어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은데 뜻대로 안된다든지
좋은 자동차를 사고 싶고  좋은 아파트에 살고 싶어도 안될때
또 공부한 것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모두 구부득고라 하네요

넷째는 오온성고(五蘊盛苦)이지요
몸과 마음 그 자체가 하나의 고통이 되는것을 말함 이지요
갑자기 삶이 귀찮아질때 자신의 몸과 마음이 싫어지는 것이 바로 오온성고라 하네요
오온이 치성해지는 현상은 모두 오온성고에 해당된다 하네요

이상의 여덟 가지 고통 이외에도 고(苦)의 범주는 상당히 넓다고 하네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문제에서부터 작게는 개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는 대단히 광범위한 것이지요

다음으로 사성제의 두번째 항목인 집제(集諦)는 고(苦)의 원인이 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집(集)" 때문에 "고(苦)"가 생기는 것이래요
"집"은 '모인다 '는 뜻인데 모인다는 것은 곧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지요
세상의 모든 문제는 모여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 하네요

이 세상에 독립되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요
노사(勞使)의 문제도 노(勞)와 사(使)가 모여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두 손바닥이 만나야 소리가 나듯이 하나만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네요

예를 들어 부부 간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괴로운 것이고
그것은 부부가 모여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지요
자기 자신과 관계가 없으면 아무런 괴로움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지요

우리의 육신이 병들어 괴로운 것도 지(地).수(水).화(火).풍(風)의 사대(四大)가 결합해 있기 때문이지요
육신은 하나로 독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많은 세포가 결합되어 있는 것이라 하네요
세포가 관계에서 떨어 지려고 할때 병으로 나타나는 것이지요

이처럼 "고"의 원인은 모여서 관계를 맺는 것에서 출발함을 이해 해야 하지요
그러므로 "고"의 원인인 "집'에 대한 명확한 이해는 "고"를 제거하는 한 방법이 될수있다 하네요

사성제의 세번째 항목인 멸제(滅諦)는 괴로움이 소멸되는 것을 말함이지요
모든 인간 행위의 목적은 이고득락(離苦得樂)에 있다고 하지요
즉, 고통을 떠나 즐거움을 얻는 일은 불교의 목적이자 모든 종교가 지향하는 목표이지요
여기서 "멸"은 한순간 작은 문제가 해결되는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탐(貪:탐욕).진(瞋:노여움).치(癡:어리석음) 삼독(三毒)이 완전히 소멸된 상태를 말함이라 하네요

사성제의 네번깨 항목인 도제(道諦)는 괴로움을 소멸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래요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팔정도(八正道)가 있는데
이 여덟 가지를 실천함으로써 괴로움을 제거하게 되는 것이라 하네요

팔정도는 정견(正見), 정사(正思),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의 여덟 가지이지요

첫째, 정견(正見)은 바른 소견이지요
존재의 실상을 바로 꿰뚫어 보는 것을 말함인데
올바로 보는 것은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것이라 하네요

둘째, 정사(正思)는 바른 생각이지요
정견이 이루어지면 거기에서 바른 사고를 할수 있음 이지요

셋째, 정어(正語)는 바른 언어이지요
올바른 말은 삼업 중에서 구업(口業)을 짓는 것과 연관된 중요한 항목이지요

넷째, 정업(正業)은 바른 행위이지요
여기서 바른 행위는 신업(身業).구업(口業).의업(意業)의 삼업(三業)을 통한 바른 업을 짓는 것이래요

다섯째, 정명(正命)은 바른 생업이지요
다시 말해서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바른 수단을 말함이지요

여섯째, 정정진(正精進)은 바른 정진이지요
바른 정진은 곧 바른 수행을 말함이구요
우리가 기도를 하거나 참선을 하더라도 바르게 행할때 얻는 소득이 큰 것이지요
그래서 한 가지를 하더라도 올바른 방법으로 행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것이래요

일곱째, 정념(正念)은 바른 기억이지요
앞에서 나온 정사와는 성격이 좀 다르지요
여기서 정념은 부처님 말씀을 바르게 기억하여 전하는 것을 말함이래요
진리의 가르침을 바르게 기억하여 전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니까요

여덟째, 정정(正定)은 바른 명상이지요
정정은 올바른 삼매를 말한다 하네요
앞의 일곱가지가 실천에 옮겨질때 이루어지는 최상의 단계라 하네요

이상의 팔정도는 이 세상에 널려 있는 많고 많은 고통들을 소멸하는데 있어서
가장 올바른 길이며 팔정도를 실천수행함으로써 괴로움을 근본적으로 제거할수 있는 것이래요

그런데 <반야심경>에서는 사성제를 "무"라고 했어요
왜냐하면 사성제의 근본을 따져서 분석해 보면
그 근원이 공이기 때문에 "무 고집멸도"인 것이지요
사성제의 가르침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그 본질은 공이기게 "무"인 것이래요
여기서도 결국 존재의 실상을 바로 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어요

"오온개공(五蘊皆空)"이므로 고(苦)도 없는 것이지요
자기 자신이 있다고 하는데서 고(苦)가 생기는 것이지 자기자신이 없다고 하면
고(苦)는 없는것이라 했어요
"오온개공 도일체고액(五蘊皆空 度一切苦厄 )"
즉 일체의 모든 고통을 모두 건너가 버렸기 때문에 "무고집멸도(無苦集滅道)"가 되는것이래요

반야심경에서는 사성제를 있는 것으로만 볼것이 아니라 한 차원을 달리해서 그것 또한 텅빈 것으로
보라는 것이며 결국 사성제 조차도 매달리지 말라는 것이지요

부처님께서는 "고집멸도"의 사성제를 수없이 이야기 했지요
그러나 <반야심경>에서는 한 순간에 "무"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그것은 곧 차원을 달리한 경지이며 이런 경지를 뛰어 넘을때 공부의 진척이 있는 것이라 했어요

우리가 달을 보더라도 어릴때 보는것과, 청년시절에 보는것과, 노년이 되었을때 보는것이 다르듯이
같은 대상이지만 차원을 달리한 견해가 있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존재의 실상이 공(空)이기 때문이래요

사성제의 견해도 서론에서 언급한 유와 무와 성(性)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수 있어요
유의 입장은 그래도 "고집멸도"가 있다는 견해이고
무의 입장은 "무고집멸도"가 되는 것이지요
또한 성의 차원 에서는 고성제, 집성제, 멸성제, 도성제가 되는것이며
다시 말해서 "고(苦)" 그대로가 성스러운 진리라는 견해가 되는 것이지요

<반야심경>에서 가르치고 있는 공(空)의 이치는 부정을 넘은 부정을 말하고 있는 것이래요
부정의 부정은 다시 강한 긍정이 되니까요
< 반야심경>의 핵심은 바로 거기에 있어요
"무"를 통한 강한 긍정을 읽을수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오늘도 미력하나마 배우고 익히고 다듬어 무딘 머리를 씻어 보기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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