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 영상글

삭정이 / 낭이 세레나 (낭송 : 세워리)

청정지역 2013. 7. 13. 10:15

      삭정이 /낭이,세레나 등산 갔다가 하도 추워 언 몸을 녹이려고 삭정이를 주워 모아 모닥불을 쬐니 유년 시절 겨울에 학교 다녀온 내 언 손을 아궁이에서 삭정이 때던 어머니가 감싸 안아 녹여 주던 생각이 난다 어느 한구석 만족하지 않았던 찌든 생활 화병으로 가슴에 통증이 바늘 끝으로 찌르는 듯 아파하던 나무에 매달려 살아 있어도 죽어서 사는 삭정이 같은 어머니 인생이었다 부모라는 이유로 무조건 자식들은 거저 주면 좋아했다 무게가 가벼운지 알고 서슴없이 손자라는 등짐도 많이도 지웠다 자식 위해 한 모금 수액까지도 몽땅 내어 주고 스스로 몸을 전지하여 떨어져 나간 삭정이 같은 어머니인지 내가 할머니가 되고 나니 알 것 같다 모닥불에는 남은 뿌리에 믿음과 희망을 걸고서 반듯한 이마에 쪽진 뒷모습이 아름다웠던 가는 허리에 나물 바구니 둘러맨 삭정이 같은 어머니가 타고 있었다. 삭정이-나무에 매달린 죽은 가지 낭송 세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