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 좋은글

[스크랩] 연꽃처럼

청정지역 2015. 3. 16. 13:47

 

 

연꽃처럼

 

 

 

 

고라니 한 마리가
사람을 피해 달아나는 숲이 있었고,
사람이 사람을 피해 숨어 사는 숲도 있었다.
우리는 그를 은자(隱者)라고 불렀으나
그는 언제나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야만 했었다.
그러나 아무리 깊이 들어가도
스스로에게 자신을 숨길 수는 없었다.
우리가 우리를 숨기는 숲이 있었고,
우리가 우리를 찾아가는 숲이 있었다.

- 정승윤, 수필 '숲' 중에서 -


홀로 있거나 고요히 지내고 싶어 하지만
얼마나 지속이 될까요.
주변이 적막해도
내안에 몰려온 갈망들로 시끄러워지는 시간입니다.

산다는 것은 결국
서로를 찾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이라는 거대한 숲에서
우리는 서로 비슷한 듯 다른 나무들,
그 숲이 푸르러지고 살만한 곳이 되려면
서로 어우러져야만 하는 것,
우리가 우리를 찾아가야만 하는 것일 테지요.

 

- 사색의 향기 메일에서 -

출처 : 청보향우회
글쓴이 : 청정지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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