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 영상글

꽃잎 향 처럼 / 박 효순 (낭송)세워리

청정지역 2016. 8. 20. 09:17

          




      꽃잎향처럼
                         박효순/낭송 세워리

      왜 이리 가슴이
      답답한지 모르겠습니다

      에둘러 돌아서는
      그대의 등뒤에 떨고 있는
      그림자가
      이 밤을 아리게 흔듭니다

      그대가 허락한다면
      작은 날개 펼쳐
      아프게 파열하는 그 상처
      가만히 안고 싶습니다

      그리 진하지 않은
      꽃잎향처럼

      떨어지는 꽃잎 가만히 받쳐주는
      잔가지처럼
      그대 곁에 머물고 싶습니다

      얄밉도록 고울
      그대의 날갯짓 온전해지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