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 영상글

너에게 나는 / 강재현시인 / 낭송 유현서

청정지역 2016. 10. 8. 09:15

              


너에게 나는 비오는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비 그칠 때까지 너의 외로움 옆에 조용히 앉아 
따뜻한 물을 함께 끊여 마실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눈오는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눈 다 마를 때까지 너의 고독 옆에서 말없는
눈사람이 되어 서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햇빛 찬란한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부신 햇살에 너의 가슴이 타면 그늘을 만들어 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