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 영상글

눈물 잔 - 토담 박두열 (낭송 고은하)

청정지역 2017. 1. 16. 19:33

              

 

      눈물 잔 토담 박두열 (낭송 고은하) 늦가을 찬 새벽 곱게 물든 단풍잎 끝 이슬로 맺혀 고운 연인 손에 사랑담아 전해주듯 내 가슴에 작은 흔적 하나 남기고 이슬은 내 눈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무엇이 그리도 바빠서 사공 없는 삼도천 쪽배 노를 잡으셨나요? 50년을 돌고 돌아 이제야 당신 곁으로 돌아 왔는데... 눈이 보이지 않을 때 당신의 눈으로 아름다운을 분별 할 수 있는 영안을 주셨고 걷지 못하고 있을 때 당신의 그 작은 등을 내주시며 연약하고 가늘은 짧은 다리로 길잡이 되어 올바르게 걷는 법을 배웠고 말하지 못할 때 당신 입을 빌어 따뜻하고 다정스런 사랑을 전할 수 있었고 가슴이 아플 때 당신 가슴에 묻혀 머리보다 가슴으로 포근하게 살포시 안는 방법배워 정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어둠속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똑똑함 보다 지혜로움을 가르쳐 준 당신 웃는 천재보다 우는 바보가 되길 원하셨죠. 죽을 만큼 버거울 때 당신 목소리 듣기 위해 전화기를 들었을 때 미세한 떨림으로 혈관을 타고 들려오는 소리 "아가 괜찮다 괜찮다" 수화기만 들고 아무른 말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말 한마디가 나를 이르켜 세워 버틸 수 있었는데 난 당신을 영원히 놓치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당신 없는 생일상을 차렸습니다. 알고계신가요 하얀 쌀밥 한 그릇에 나물 세 가지 조기 한 마리 그리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에 간 맞춘 미역국 한 그릇 동짓달 밤하늘 별빛내림은 깨어진 유리조각 보다 더 날카로운 서릿발 치솟게 만들어 가슴을 파고들어도 당신 사랑보다 더 깊이 파고들지는 못했습니다. 다음 생에는 당신과 나 부디 몸 바꿔 태어나 당신에게 받은 한량없는 사랑 사막에 모래 한 알 만큼이라도 보답코져 소원 합니다. 이젠 영원히 마주보고 부를 수 없는 말 어머니! 결국 눈물 잔만 채워 올리고 말았습니다. 용서 하세요 어머니! 걱정 마세요 어머니! 사랑했던 내 어머니! 아~ 나 어찌하나 그리워 보고파서 어머니 생신 (음11,27) 어머니 영전에 받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