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종묘사직이란

청정지역 2017. 2. 16. 18:12

              


    ◈ 종묘사직 (宗廟社稷) ◈

    우리가 T.V나 영화로 조선시대 역사사극을 볼때면 종묘사직(宗廟社稷) 이란 말을 많이 듣지요 때로는 "종묘사직을 위해서" 라는 말도 듣고 때로는 "종묘사직을 지키기위해" 라는 말도 많이 들어요 그럼 종묘사직이란 과연 무얼 뜻하는 것일까요? 종묘(宗廟)는 유교적 예법에 따라 역대왕들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올리는 왕실의사당이며 사직(社稷)은 토지의 신인 사(社)와 곡식의 신인 직(稷)에게 제사를 올리는 곳이지요 태조 이성계는 경복궁의 동쪽에 종묘를 세우고 왼쪽에 사직단을 세워 조선이 유교의 국가이며 동시에 백성들을 위한 국가임을 명확히 했어요 당시 조선은 농경사회였기에 백성의 대부분이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사직(社稷)을 중히 여기는 것은 곧 백성을 중히 여긴는 의미였지요 그러니까 유교와 백성, 이 두가지를 조선에서 가장 중히 여김을 밝힌 것이지요 이런 까닭에 종묘사직이란 말은 왕조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 었어요 국호를 조선으로 바꾸고 한양으로 천도한 태조 이성계는 1394년(태조 3년) 서둘러 경복궁과 종묘 설립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이듬해인 1395년 9월 경복궁과 종묘를 완공하고 종묘 정전에 자신의 4대조인 추존왕 목조, 익조, 도조, 환조의 신주를 모셨지요 종묘에는 정전(正殿)과 영녕전(永靈殿)이 있어 이 두 건물에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있는데 정전에는 19개의 신실에 19명의 왕과 30명의 왕비 신주를 모시고 있고 영녕전에는 15명의 왕과 17명의 왕비 그리고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내외의 신주를 모시고 있어요 신실 하나에 왕과 그 왕비들을 함께 모시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태조가 처음 종묘를 창건할 당시 종묘의 정전은 신실(神室)이 일곱개밖에 없는 작은 건물이었다고 하네요 이는 종묘를 7실 또는 9실로 꾸미는 중국의 예를 따라 만든 것이라 하는데 세종 때에 이르자 정전 7실에 각각 4대 추존왕과 태조, 정종, 태종의 신주가 들어가 종묘의 신실이 모두 차 버렸지요 할수없이 세종은 자신이 죽어 들어갈 신실을 만들기 위해 영녕전을 새로 짓고 4대 추존왕을 영녕전으로 모셨는데 이 역시 4실짜리 작은 건물이었다고 하지요 그 이후로 조선의 왕들이 정전과 영녕전을 조금씩 증축해 현재처럼 웅장한 건물이 되었다고 하는데 특히 정전은 동양 역사상 가장 긴 건물이라는 말이있을 정도로 큰 건물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종묘 역시 임진왜란때 불에 타 전쟁이 끝나자 복원을 시작해 광해군 1년에 복원을 마친 건물이라 하는군요 종묘의 정전(正殿)과 영녕전(永靈殿)은 왕실 조상들의 신위를 모셨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같은 건물이지만 실제로는 조금 차이가 있다 하네요 정전에는 조선의 중요한 왕들이 모셔져 있고 영녕전에는 죽어서 왕으로 추존된 추존왕들과 단명한 왕들 등 왕으로의 역할이 미미했던 왕들의 신주를 모시고 있다 하지요 그러므로 명실상부한 왕실의 종묘는 정전이라 해도 과언(過言)이 아니라 하는군요 정전 건물은 단순하며 장엄하여 보는사람들을 지극히 압도하는 느낌이 들 정도이지요 정전 월대 끝에 앉아 가만히 정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조선 왕실의 당당한 위상이 느껴지기도 하지요 이런 까닭으로 종묘는 1995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또 많은 건축학자들에게 동양의 파르테논이란 찬사를 받고 있기도 하지요 정전에서는 아직도 매년 제를 올리고 있는데 이를 종묘대제 또는 종묘제례라 하지요 조선시대에는 매년 계절별로 한번씩 정기제를 지냈고 또 나라에 큰 일이 있을때도 제를 올렸다고 하는데 지금은 매년 5월 첫번째 일요일에만 대제를 올리고 있어요 이때 대제를 장엄하게 꾸미기 위해 쓰이는 음악과 춤이 종묘제례악이지요 종묘제례악은 중국의 제례약을 세종때 변형시켜 만든 것이라 하는데 세계적으로 500년을 이어온 제례악으로는 이 종묘제례악이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하네요 중국은 중국공산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종묘제례악을 금지시켜 지금은 그 형태를 찾아볼수 없다고 하는데 이런 이유로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도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하네요 이렇듯 종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종묘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 보니 종묘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는사람이 부지기수이고 종묘에서 큰소리로 떠들고 웃는 사람도 많은 것이 현실이지요 종묘는 조선왕실의 조상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므로 죽은자들을 위한 공간이지요 유교적 사상에 따르면 신들의 공간이라 할수 있어요 따라서 종묘는 전체가 엄숙하고 차분하게 조성되었지요 건물에 단청도 입히지 않았고 건축적 기교도 과감하게 없앴어요 그리고 그 넓은 공간에 꽃을 보기 위한 꽃 나무도 심지 않았다 하지요 그러니 종묘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잘알고 종묘를 잘 지켜나가는것 또한 우리가 해야할일이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종묘의 정문 앞이 공원화되어 늘 많은 인파로 시끄럽다는 사실이지요 딱히 발길 내디딜 만한 곳이 없는 노인들이 소일거리 삼아 종묘로 나와 하루종일 바둑과 장기, 술과 노래가 끊이지 않고 있어요 세월이 많이 흘러 죽은 왕실 사람보다야 산 사람이 더 중하니 당장 어찌할수는 없다지만 긴 시간을 두고라도 차츰차츰 종묘 앞이 차분한 분위기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더욱이 창경궁과 종묘는 구름다리 하나 사이임에도 창경궁(창경원)은 알면서도 종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또한 우리의 소홀함이 극에 달한것이라 아니할수 없지요 그리고 사직(社稷)이란 앞에서 말한 대로 토지의 신인 사(社)와 곡식의 신인 직(稷)에게 제사를 올리는 제단이지요 조선은 농사를 짓는 백성을 위해 지방 곳곳에 사직단을 세우고 매년 사직단에서 제를 올렸으며 가뭄이 심할때도 사직단에서 기우제를 올렸지요 한양의 사직단에서는 왕이 직접 제를 올렸고 지방의 사직단에서는 지방 수령들이 제를 올렸다고 하지요 조선의 사직단은 경복궁과 종묘의 창건 그리고 서울 성곽의 건설 등 대규모 공사가 일시에 진행되는 바람에 조성이 늦어졌어요 한양 천도 13년 뒤인 1407년(태종 7년)이 되어서야 완공 되었다 하는데 사직단은 큰 사각형의 단 두 개가 조성되어 있어요 토지의 신인 사(社)를 동쪽 제단에 모시고 곡식의 신인 직(稷)을 서쪽 제단에 모셔 제를 올렸다고 하지요 그러나 한일합방 이후 일제는 우리의 사직단을 제일먼저 훼손했어요 사직단에 사직공원을 조성해 사직단을 헐고 사람들이 마음대로 드나들게 했으며 주변에 일본의 국화인 벚나무를 심었으며 그후 수영장까지 만들어 여름이면 서울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가 되어 버렸지요 그러던 것을 박정희 정권에서 1985년부터 재정비를 시작하여 수영장 등을 없애고 사직단을 복원해 놓았지요 그러나 사직단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주변 환경이 어수선해 옛날 왕이 직접 토지신과 곡식신에게 제를 올리던 곳이라는 엄숙한 느낌은 들지않는 것이 현실이지요 또한 종묘사직에 제를 올릴때는 왕과 왕후 등이 며칠전부터 마늘 파 부추등이 들어간 향료음식을 먹지 않고 몸을 경건히 했으며 제례관이나 이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도 이를 지켰다 하는군요 어찌보면 우리가 배달민족이라 함은 단군신화로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의 역사또한 우리의 것이기에 국립현충원을 보살피고 숭배하듯 종묘사직 또한 그리해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일본 히로이토 천황은 세계2차대전의 전범이며 원자폭탄을 맞게한 주범인데도 그 후손들은 아직까지도 천황으로서의 위상과 명예를 누리고 있지요 어느 정치인이든 당선된후 제일먼저 찾는곳이 현충원이지만 종묘또한 찾아주면 더 의미있고 때로는 옛풍습처럼 사직단에서 통일기원 제를 올리는것도 또한 좋을 듯 하건만 ...... 예로부터 머리좋은 사람은 열심히 사는 사람을 못따라 가고 열심히 사는사람은 즐겁게 사는 사람을 못따라 간다 했는데 즐겁고 유쾌한 마음으로 이를 행하면 천복이 오고 만복이 올지도 모르는데 어찌하여 종묘사직을 찾는이도 우러르는이도 찾아볼수 없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군요 -* (일송) *-


    ▲ 국보 제 227호 정전 ...


    ▲ 신문(神門) ...




    ▲ 종묘 정전(正殿) ...







    ▲ 종묘 정전 동쪽 측면 ...




    ▲ 종묘 정전 서쪽 측면 ...


    ▲ 종묘 정전 공포 ...



    ▲ 종묘 정전 지붕위의 잡상 ...


    ▲ 칠사당(七祀堂) ...


    ▲ 공신당(功臣堂) ...


    ▲ 서문(西門) ...


    ▲ 종묘 영녕전(永靈殿) ...


    ▲ 종묘제례악 ...



    ▲ 사직단 정문 ...


    설명사진 ▲ 사직단 ...







    ▲ 사직대제 사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