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갈꺼나/김영임-
어디로 갈꺼나 어디로 갈꺼나
내님을 찾아서 어디로 갈꺼나
이~강을 건너도 내쉴곳은 아니요
저~산을 넘어도 머물곳은 없어라
어디에 있을까 어디에 있을까
내님은 어디에 어디에 있을까
아~흰구름 따라 내일은 어디로
달빛을 아 내님 찾아간다
원이 아버지께
병술년 유월 초하룻날 집에서,,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죽자'
그런데 어찌 나를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버리고 당신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 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마음을 어떻게가져 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같을까요?'
어찌 그런일들 생각도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당신 여의고 아무리 해도 나는 살수없어요.
빨리 당신께 가고싶어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승에서 잊을수가 없고
서러움이 끝이 없습니다.
내마음 어디에 두고 자식 데리고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수있을까 생각합니다.
내편지 보시고 내꿈에 와서 자세히 말해주세요.
꿈속에서 당신 말을 자세히
듣고 싶어서 이렇게 써서 넣어드립니다.
자세히 보시고 나에게 말해 주세요.
당신 내 뱃속의 자식 낳으면
보고 말할 것 있다하고 그렇게 가시니,
뱃속의 자식 낳으면
누구를 아버지라 하라시는 거지요.
이런 슬픈일이 하늘아래 또 있겠습니까.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 계실뿐이지만
아무리 내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없고 끝도없어 다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해 주세요.
나는 꿈에서 당신을 볼수있다고 믿고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말 끝이 없지만 이만 적습니다.
=죽은남편에게/이응태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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