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 영상글

불새 (낭송 고은하)

청정지역 2017. 4. 2. 20:20

              

  





불새 - 낭송 고은하 - 그곳에는 깍새섬이라는 섬이 있었습니다 전설의 섬이죠 파도치고 먹구름이 온통 덮는 날 낙엽에 맞아 상처입은 여인하나 밀려왔습니다 여인은 깍새섬을 온통 헤매다녔습니다 밤이 되어 어느새 여인은 지쳐 잠이 들었고 누군가 옆에서 불을 피웠습니다 한참이 흘렀어요 따뜻한 열기에 눈을 떴지요 불빛에 반갑게 웃고 있는 사람은 남자였습니다 여인은 몇번인가 몸을 일구었지만 그럴수록 늪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새벽이 오고 여인이 눈을 떴을 때 새 한마리가 여인옆에 행복한 듯이 죽어 있었습니다 여인은 깍새섬을 떠났고 사람들은 그 새를 불새라고 불렀습니다 뜨겁게 뜨겁게 타오르다 죽어갔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