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시절 똥바가지
그시절 똥바가지를 기억하시나요? 푸세식 똥통에서 거시기를 퍼담아 올려 똥장군에 넣어 밭으로 달려가게 만든 참 편리한 생활의 도구였지요. 냄새가 비록 진동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똥바가지는 처음에 바가지에다 대작대기를 꽂아 손잽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6.25전쟁 난리통에 철모가 등장하자...
철모 똥바가지가 등장을 했습니다~
어떤 철모는 야외 재떨이용으로 사용되었지요~
어떤 사람은 철보 화이바로 똥바가지를 만들었습니다. 이건 철모보다 훨씬 가볍고 편리했답니다.
똥바가지는 지게꾼의 손에 들리워 동네 뒤안길 넘새밭으로까지 나가야 했습니다~
농부는 똥장군으로 날라온 거시기를 똥바가지로 퍼내서 넘새밭 여기저기에 뿌려댔고...
그 지독한 냄새는 온 동네를 감싸고 휘돌았는데... 아그들은 그 고약한 냄새를 <농촌의 향기>라 불렀습니다.
그시절의 칙간 그시절의 칙간은 해우소(解憂所)였습니다. 엉덩이를 훌렁 까고 거기 앉아있는 동안은 세상의 근심걱정 잊게된다는 뜻이죠.
칙간은 늘 어두컴컴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밤에 칙간 가기를 무서워했죠.
제주도의 칙간은 늘 바람이 솔솔 통해부럿다 그럽니다~
예술가의 작품처럼 보기좋은 칙간도 있었습니다~
게중에는 2층칙간도 있었는디... 거기서 볼일을 보면 한참만에 거시기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답니다. ㅎㅎ
지붕이 없는 돌다무락 칙간은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소낙비 오는 날은 볼일을 급히 서둘러야겠죠?
경상도 예천땅 삼강주막에 가면 지금도 요런 울타리 칙간이 건재하고 있답니다.
칙간 주위에서는 언제나 냄새가 풀풀 날렸지만, 그 냄새 맡아야 채소며 곡식들이 무럭무럭 자랐으니, 칙간은 여간 고마운 것이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