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 좋은글

티끌같은 이 마음

청정지역 2013. 4. 15. 11:37

곡성군의 450여년 된 이팝나무

이팝나무는 암수가 따로 있는 나무이다.
각지역마다 보호수나 기념물,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일부지역에서는 가로수로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팝나무는 꽃이 필때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혀
이밥 즉 쌀밥과 같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고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에 꽃이 핀다고 하여
입하목 入夏木이라고 불렀고
입하나무를 거쳐 오늘날 이팝나무가 되었다.
조선왕조 500년동안 쌀밥은
왕족인 이씨나 양반들이 먹는 밥이지 감히
먹을 수 없는 귀한 밥이라
이씨(李氏)의 밥,? 이李밥이라고 했었다.

 

또한 조상들은 이 이팝나무의 꽃이 별나게 희면
그해의 벼농사는 대풍이 듣다고 믿었다.
하얀꽃이 마치 밥을 밥 그릇에 고봉으로 담아 들판에
쌓아 놓은 모습을 연상했기 때문이다.
"허, 올해는 풍년이 들겠는걸"
"할아버지, 그걸 어떻게 아세요?"
"이팝나무에 흰 꽃이 많이 피었잖니?"
"흰 꽃이 많이 피는 해는 풍년이,
꽃이 많이 피지 않는 해는 흉년이 든단다."

순이는 할아버지의 말에 눈이 동그래지면서
이팝나무를 쳐다보며 말했어요.
"할아버지, 이팝나무 전설에 대해 이야기 해 주세요."
"오냐, 그럼 우리 순이에게 이팝나무 이야기를 한번 해 볼까?"
옛날에 가난한 선비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단다.
그런데 그 어머니는 오랫동안 병을 앓아서 일어나질 못했지.
"얘야, 흰 쌀밥이 먹고 싶구나!"
"예, 어머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얼른 밥 지어 올게요"
쌀 독에 쌀이 조금밖에 남지 않은걸 본 선비는 걱정이 되었어.

"어떡하지, 내 밥이 없으면 어머니가 걱정하실텐데."
그때, 선비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지.
"옳지, 그렇게 하면 되겠다."
 
나뭇꾼은 마당에 있는 큰 나무에 올라가
하얀 꽃을 듬뿍 따서 자기의 밥그릇에 담았단다.
"어머니, 진지 드세요"
"하얀 쌀밥이 먹음직하구나"
오랫동안 병석에 있던 어머니는
오랜만에 흰 쌀밥을 맛있게 먹었단다.
"어머니, 정말 맛있어요"
흰 꽃밥을 먹으면서도 나뭇꾼은 활짝 웃었단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임금님이 이 모습을 보시고 크게 감동하여
그 선비 효자에게 큰상을 내렸단다.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자 사람들은 그 나무를 이밥나무라고 불렀단다.
"그 꽃이 꼭 흰 쌀밥처럼 생겼거든"
"지금은 이밥나무가 이팝나무라고 불려지게 된거지"
"아하, 그래서 이팝나무라 불린거군요"
"그럼 올해는 꽃이 많이 피었으니 풍년이겠네요."

"그렇지, 그렇구 말구"
할아버지와 순이는 이팝나무 아래서 행복하게 웃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