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 좋은글

통도사 가는길 ( 명상음악/無心 )

청정지역 2017. 10. 28. 21:19

         

 

( 글/東江 )

 

 

 

천년 노송들 사이로

아득하게 뚫린 길 하나

저 길끝은 어디일까

 

길 위에는

숱한 사람들이 버리고 간 번뇌가

낙엽처럼 구르고

나도 하나 둘

버리며 간다

 

길가 석등위에

다람쥐 한마리

동구마니 앉아있고

길아래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는

흘러갔다 다시오는

윤회를 이야기 한다

 

커다란 암석에 새겨진

이름 이름들

그들은 무었을 바라고

이름 석자 남겼을까

 

저멀리 길끝에서

솔 바람 타고

범종소리 아련히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