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 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꽃구경 봄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 웅큼씩 한 웅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 하신대유.......
아 솔잎은 뿌려서 뭐하신대유.......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멜까 걱정이구나
** 어머니는 아십니다. 자식의 마음을.
꽃구경 가자던 아들의 행보가 이상해 보입니다.
꽃들은 안 보이고 웬 숲이 울창한 산속으로 아들의 발걸음이 향합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어머니를 산속에 버리러 간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만 쿵 하고 가슴이 내려앉음에도 내색을 안 하십니다.
오히려 어머니를 산 속에 버리고 내려 갈
아들이 길을 잃을까 걱정이 되어 솔잎을 따 표시를 해 줍니다.
가끔 요양원에 봉사활동을 하러 갑니다.
갈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산속에 부모를 버리는 옛 날의 '고려장'이라면
요즘은 '요양원'을 이용하는 자식들도 있어서입니다.
그래서는 안 될 일입니다.
요양원에 부모를 맡기고 찾아오지는 않고
돈만 보내주는 자식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는 안 될 일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그런 시설에 안 들어가고 어렵게 혼자 사는 부모를
안 찾는 자식도 역시 많은듯싶습니다.
그래서는 안 될 일입니다.
예수와 석가와 공자가 했던 말 중에 공통된 말이 하나 있습니다.
글과 나라말이 달라 표현은 달랐어도
뜻이 똑같은 말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은 정말로 무서운 말이었습니다.
무시무시한 말입니다.
<너도 그렇게 되리라>였습니다.
이는 꼭 부모에게 잘 못 하는 것만 지적해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검은 양심으로 살면 안 된다는 것과 남에게 피해를 주고,
남의 눈에 눈물을 흐르게 하고 가슴을 아프게 하면
언젠가는 <너도 그렇게 되리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