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 영상글

먼 곳에 있는 그대 /글, 낭송 김춘경

청정지역 2017. 12. 10. 22:04

              

          먼 곳에 있는 그대 /글, 낭송 김춘경 바람도 따라 갈 수 없는 먼 곳에 있는 그대 내민 손 꼭 잡지 못한 죄 너무 커 이렇게 쓰러진 밤이면 당신 가슴을 남몰래 파고듭니다 바람이 차가워질수록 내버린 청춘의 곡예 길에 두고 온 시간들이 나부끼어 아스라히 떠나 버린 이별의 조각들은 파편처럼 가슴에 꽂혀 옵니다 날마다 되돌아 보는 어제의 길목엔 바르게 세워진 이정표 환하게 웃고 있지만 돌아본 눈길엔 이슬이 맺힙니다 바람도 머물지 않는 먼 곳에 있는 당신 오늘 밤은 침묵을 감싸는 그 너른 가슴에 내 흥건한 입술로 가득 채운 그리움에 젖은 술잔 말없이 말없이 쏟아 부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