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 좋은글

남의 말은 지식 내 체험이 바로 지혜

청정지역 2018. 2. 7. 19:46

              



  

처음으로

자전거 타기를 배울 때

뒤에서 잡아주지만

스스로 페달을 밟고 나가다보면

자꾸만 한 쪽으로 넘어지려 합니다.

이때 옆에서 아무리 잘 이야기해도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감을 딱 잡으면

그때는 좀 서툴긴해도 힘차게 페달을 밟아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러면

얼마나 통쾌하고 재미있는지.


#

사미계를 받고 은사님이 거처하는 절에 있을 때 입니다.

스님께서 틈만나시면

" 남의 소리, 남의 이야기 그것 다 씰데없는기라.

  스스로 터득하여 알아야 지끼 되는기라.

  그래서 헛 공부하지말고. 지 공부해라." 라고 하셨습니다.

  당시는 스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얼마후 염불 수행을 하는데

 잘 될듯하면서 집중이 잘 안되고 망상이 자꾸 들었습니다.

 그래서 염불에 관한 책을 보기도 하였으나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 처음탈때를 생각하고

 그냥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깊은 집중상태를  느끼게 되고 

 호흡과 생각과 마음의 흐름도 알게되고

 마음의 고요와 평안도 얻게 되었습니다.


 한참 열심히 염불공부 할때는

 자다가고 염불하고

 잠에서 깨어나자 마자 염불하고

 행주좌와 어묵동정에서 념념간

 염불을 하게도 되었습니다.

 마치 자전거타는 것처럼.

 

 이렇게 염불 수행을 계속하다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내가 무슨 행동을 하는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스스로 관찰하고 알아차림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알때

 책에서 배운 '지관(止觀) 수행'을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됩니다. 

 또 '오십마장'의 공부를 생각하며

 스스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도 됩니다.


# 

모르는 것은

물어야 합니다.

 

하지만 묻는 것도

정도가 있습니다.

 

질문은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하고

내용이 적절해야 합니다.

 

질문을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궁금하다고 아무 장소에서나 해서는 안 되며

아무 질문이나 해서도 안 됩니다.

 

자기 제어가 없이 질문을 하면

결례를 범합니다.

 

모르면 물어야 하지만

때로는 묻는 것을 참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물어서

다 해결할 수 없습니다.

 

모르는 것도 알아차림을 지속하다 보면

하나씩 알아갑니다.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

지혜가 나서 아는 것이 좋습니다.

 

남의 말을 듣고 아는 것은

지식입니다.

 

지식은

완전하게 아는 것이 아닙니다.

 

바른 사유와 체험을 통해

지혜로 알아야 완전하게 아는 것입니다.


법우님들

날씨가 선선합니다.

이 좋은 계절

염불공부 많이 해 봅시다.

그래서

염불삼매 체험을 해 봅시다.

감사합니다.



정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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