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 영상글

송구영신 / 시, (낭송) : 김춘경

청정지역 2018. 2. 17. 18:09


송구영신

      송구영신 - 시, 낭송 김춘경 이세상에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이미 떠나 버린 사람의 마음과 무상하게 흘러가는 시간일 것입니다 가는 해는 붙잡을 수 없습니다 아쉬움에 붙들고 싶어도 매몰차게 흐르는 시각은 더 이상 매어 둘 수 없습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건 사랑하는 이를 보내고 나를 일으켜 세우는 혼자만의 의식같은 것, 어쩌면 과거의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찾는 모순의 반복일지도 모릅니다 이루지 못한 꿈을 버려 두고 또 다시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은 지난 시간의 소중함과 아쉬움을 묻어 두고 다가올 희망에 새싹을 틔우는 일.. 또 한 해를 보내면서 처음 계획했던 많은 것들 행하지 못한 후회 앞에서 단 한가지라도 이루어 낸 것이 있다면 오롯이 그것에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송구영신(送舊迎新), 이제 잊고 싶은 것들은 보내고 남기고 싶은 것만을 남기며 다가올 더 기쁜 세상을 바라보며 또 다시 새해를 맞고 싶습니다 나를 가장 사랑하는 내 자신과 함께 스쳐 지난 인연들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해엔 더욱 행복하라는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福)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