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개나리의 전설

청정지역 2018. 4. 8. 18:02


    ◈ 개나리의 전설 ◈


    봄이되면 노란꽃을 활짝 피우는 개나리 꽃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토종 봄꽃이지요 어찌보면 개나리없는 봄을 상상할수 없듯이 그만치 개나리는 진달래와 함께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지요 봄의 문턱을 화려하게 물들이는 개나리는 사치스러운 노란 빛갈의 꽃을 가지마다 잔뜩 달고 있어 노란 꽃구름을 연상케 하지요 정원이나 길가 공원 등지에 울타리용으로 심어 운치를 돋보이게 하는데 한방및 민간에서 열매를 연교(連翹)라고도 하지요 연교는 연꽃의 연자(蓮子)에서 유래된 것으로 개나리꽃의 열매가 연꽃의 열매처럼 생겼기 때문이지요 어떤학자는 꽃이 달린 긴 가지가 새꼬리처럼 길게 생겨서 연교란 이름이 생겼다고 하는데 새꼬리란 말은 인도의 전설에서 왔다고 하지요 연교의 효능은 종창, 통경, 이뇨, 치질, 결핵, 옴, 해독 등에 사용된다 하네요 개나리는 토질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잘 자라지요 번식법은 종자로 심기도 하지만 삽목에 의해 많이 번식되고 있어요 원산지는 한국이므로 우리가 자랑할수 있는 우리 고유의 특산식물이지요 전남 대둔산에서부터 북쪽으로는 묘향산까지 전국에 고류 분포되어 자라고 있어요 종류별로는 중부지방의 장수산 계곡에 자라는 장수개나리 산속 깊은 곳에 피는 만리화, 산간에 자라는 산개나리 경상도 의성지방에 피는 의성개나리 등이 있는데 모두 3-4월에 꽃을 피우지요 개나리의 꽃말은 '희망', '깊은정'이며 만리화(萬里花) 영춘화(迎春花)라고도 부르고 있어요 또 개나리의 모습이 마치 종과 비슷하다 해서 서양에서는 '골든벨'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개나리 꽃에는 많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전설을 담아 볼께요 ◑ 개똥에서 피어난 ‘개나리’ 옛날 한 부잣집에 노승이 시주를 하러 갔어요 그러나 부자는 “개똥도 없다”며 노승을 문전박대(門前薄待)하며 내쫏았지요 문전박대를 당한 노승은 이웃의 가난한 집으로 가서 다시 시주를 하였어요 가난한 집 주인은 맨발로 뛰어나와 정성껏 시주했지요 그러자 노승은 가난한 집 싸리문 옆에 앉아 짚으로 소쿠리를 하나 만들어주고 사라졌어요 날이 밝자 그 소쿠리에서 화수분(河水盆)처럼 쌀이 끊이지 않고 쏟아져 나와 가난한 사람은 금세 부자가 되었지요 이를 알게된 부자는 매우 배가 아프고 원통해 했어요 그런데 다음해 부잣집에 다시 노승이 찾아와 시주를 청하자 부자는 냉큼 쌀을 시주했지요 그러자 노승은 부자에게도 짚으로 소쿠리를 하나 만들어주고 사라졌어요 다음날 소쿠리 속에는 쌀이 아닌 개똥만 가득차 있었지요 놀란 부자는 개똥을 울타리 밑에 묻어버렸는데 그곳에서 개나리꽃이 피어났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꽃을 "개나리 꽃"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지요 ◑ 불타 죽은 네 식구의 혼 ‘개나리’ 옛날 외딴 마을에 한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지아비가 죽자 홀어머니가 개나리라는 어린 딸과 두 아들을 데리고 어렵게 살고 있었어요 집안이 워낙 가난한 나머지 어머니는 삯바느질로 아이들을 키웠는데 흉년이 들자 더는 일감을 구할수가 없었지요 어머니는 할수없이 밥 동냥으로 네 식구의 목숨을 연명하였는데 그만 병이 들고 말았어요 어머니가 몸져눕자 할수없이 맏이인 개나리가 밥 동냥을 할수밖에 없었고 살림은 더욱 궁핍해졌지요 그러던 중 겨울이 찾아왔어요 굶기를 밥 먹듯 하던 네식구는 추위를 피하려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허기진 배를 부여안고 서로 꼭 껴안은 채 잠이 들었는데 그만 불이 온 집안으로 번져 집과 함께 네 식구가 몽땅 불에 타버리고 말았지요 다음해 봄에 집터에는 나무가 자라나서 네 장의 꽃잎을 가진 노란색의 꽃을 피웠어요 사람들은 이 꽃나무의 가느다란 가지와 꽃잎이 개나리 네 식구와 닮았다고 하여 "개나리"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 죽은 공주의 넋이된 '개나리' 옛날 인도에 한 공주가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어요 공주는 예쁜새란 새는 모두 사들여서 궁전안은 마치 새의 천국(天國)같았지요 공주는 새들과 함께 어울려 시간보내는것을 낙(樂)으로 삼았어요 공주가 새를 좋아하니 신하들은 공주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예쁜 새를 구하느라 바빴지요 공주의 마음에 드는 새를 바친 사람은 출세가도를 달렸어요 그러니 신하들은 백성을 보살피는 일은 안중(眼中)에도 없고 “어떻게 하면 공주에게 예쁜 새를 구해다 바칠수 있을까?”하는것만 궁리(窮理)했지요 신하들이 이 꼴이니 나라살림이 잘될턱이 없었어요 백성들은 가난에 찌들어 굶어 죽을 지경이 되였지요 백성들은 “쳇! 차라리 새로 태여났으면 좋았을텐데!"하고 푸념을 늘여놓았어요 공주에게는 아주 아름다운 새장이 하나 있었지요 그러나 공주에게는 그 새장에 어울릴만큼 아름다운 새가 없었어요 만약에 그런 새를 갖게 된다면 공주는 자기가 가지고있는 모든 새를 다 날려보내겠다고 말하였지요 공주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소문은 곧 온 나라안에 퍼졌어요 그러던 어느날 한 늙은이가 손에 예쁜 새를 들고 공주를 찾아왔어요 그 새를 보는 순간 공주는 너무 기쁜 나머지 손벽을 치면서 좋아 하였지요 "그래, 내가 여태까지 찾던 새는 바로 이런 새야!" 공주는 그 새를 새장안에 넣었어요 그리고 다른 새들은 이제 필요없다며 모두 날려보냈지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며칠이 지나자 아름다운 새의 색갈이 점점 변하고 울음소리도 이상해졌지요 목욕을 시켜주면 다시 처음처럼 예뻐질거라고 생각한 공주는 새의 몸을 물로 깨끗이 씻어주었어요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목욕을 끝내고 보니 그 새는 흉측한 까마귀 였어요 공주는 자신이 속은것을 깨닫고 분해서 견딜수가 없었지요 그 늙은이는 까마귀 몸에 예쁜 물감칠을 해서 가지고온 것이였어요 너무 속이 상한 공주는 화병으로 드러누웠는데 결국 병을 앓다가 죽고말았지요 죽은 공주의 넋은 가지를 뻗어 금빛 장식이 달린 새장과 닮은 꽃으로 피여났어요 그 꽃이 바로 “개나리꽃”이지요 ◑ 부부의 지극한 효심에 감복한 '개나리'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下西面)에는 '개나리'라는 동네가 있는데 이 개나리에는 효심깊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어요 동네 이름이 '개나리' 인것은 그 뜻이 개인날 즉 청일(晴日)이란 의미로 효심 깊은 어느 부부의 아름다운 이야기 때문에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지요 옛날 이 마을에 늙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효심이 지극한 부부가 있었어요 살림살이는 어렵고 고달프나 늙은 부모님 모시는 즐거움과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이 예쁘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들 부부에게는 큰 행복 이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병을 얻은 아버님께서 몸져 눕더니 일어 나지를 못하셨어요 아들 내외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백방으로 약을 구하고 팔방으로 용하다는 의원을 모셔왔지만 아버님 병환은 차도가 없고 오히려 병세는 더욱 악화되어 갔어요 긴병에 효자 없다지만 아들부부는 농사일도 전폐하고 아버님 병시중에 골몰하였는데 어느날 하얀 수염을 휘날리는 노승이 집앞을 지나 가다가 하는말이 "댁의 부친 병환에는 약이 없소이다 한가지 있긴 하지만 이 약은 쓸수가 없는 약이고 ..." 하면서 말끝을 흐리었지요 아들 부부에게는 귀가 번쩍 트이는 말이었어요 그래서 그 노승을 붙잡고 "아무리 비싸고 어려운 약이라도 아버님 병환에 효험만 있다면 반드시 구해다 드리겠다"며 가르쳐만 달라고 애원 하였지요 그러자 노승께서 좀처럼 입을 열지않더니 마침내 "정히 그러시다면 당신들의 효심이 하도 지극하여 말씀 드리지요 놀라지 마시오! 당신들의 외아들을 약으로 쓰면 나을것이나 그 외에는 백약이 무효일 것이오" 이렇게 말하고는 노승은 하얀 수염을 휘날리며 유유히 사라졌어요 이 말을 들은 부부는 한동안 어안이 벙벙 했지요 아버님 병환을 위해 외아들을 약으로 써야 한다니 .... 그렇지만 아들 부부는 정신을 차리고 아버지를 택할것인가! 외아들을 택할것인가! 그러나 부부는 "귀한 자식이지만 자식이야 또 낳으면 되는것 아닌가"하고는 서당에서 돌아온 아들을 약으로 썼더니 다음날 아버님의 병환이 씻은듯 낳았지요 아버님이 병을 털고 일어나자 아들 부부는 기뻐하며 지극한 효성을 다 하였어요 그러나 세월은 흘러 아버님이 천명을 다하고 저승길로 가셨는데 출상하는날 아침부터 비가 억수로 쏫아졌어요 모두들 장사 치르기가 힘든날이라고 걱정을 하였지요 그러나 장사날을 미룰수도 없는 일이고 하여 출상(出喪)을 시작 하였어요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상여가 나가려 하자 억수같이 쏫아지던 비가 그치고 날씨가 씻은듯 환하게 개었지요 그 덕분에 아버님 장사를 무사히 치르게 되었어요 훗날 사람들은 하늘도 이 부부의 효심에 감복하여 아버님 장사를 잘 치루도록 이 마을을 개이게 하였다 하여 그 뒤부터 이 마을을 개나리 즉 개인(晴)날(日)이라 부르며 지금의 "개나리"가 되었다고 하네요 -* (일송) *-








    ◑ 꽃과 바람 ◑ 세상을 아름답게 살려면 꽃처럼 살면 되고 세상을 편안하게 살려면 바람처럼 살면 되지요 꽃은 자신을 자랑하지도 남을 미워하지도 않고 바람은 그물에도 걸리지 않고 험한 산도 아무 생각없이 오를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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