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 영상글

나의님, 고운 님 / 오광수(낭독) ; 무광

청정지역 2018. 4. 14. 17:23


나는 추하게 늙는 것이 두렵다...

나의님, 고운 님

 

나의님, 고운 님

처음엔 산이 막혀

못 오신 줄 알았습니다.

 

한참을 둘러보아도

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지나가는 메아리 불러서

물어도 보았습니다.

 

흐르는 강물소리에

못 들은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귀 기울려도

님의 음성 들리지 않아

맴을 도는 강바람 붙잡고

물어도 보았습니다.



파란 하늘이 너무도 고와서

거기 개신 줄만 알았습니다.

 

고개 들고 쳐다봐도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아

흘러가는 흰구름 손짓해

물어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사람하는 나의 고운 님은

메아리도 몰래

강바람도 몰래

흰 구름 몰래

내 가슴속에 조용히 오셨습니다.

 

- 오광수 -


첨부파일 나의님, 고운 님-오광수.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