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내로남불과 구악주산(狗惡酒酸)

청정지역 2019. 2. 18. 19:10

    ★ 내로남불과 구악주산(狗惡酒酸) ★


    어느덧 2018년은 저물고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밝았어요 지난 한해는 정말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였지요 그런데 지난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신조어가 "내로남불"이라 하지요 이는 "내가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뜻인데 이를 한자어로 표기하면 맹자에 나오는 아애피오(我愛彼惡)와 비슷하지만 내로남불의 정곡을 찌르는 사자성어는 되지 못하지요 다만 "내가하면 사랑이요 남이하면 부끄러운 일 또는 욕된일"로 해석할수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 신조어가 다름아닌 정치권에서 만들어 졌다는데 있어요 정치권에서 얼마나 괴리(乖離)되는 행동들을 많이 했길래 이런 신조어가 만들어 졌는지 한심( 寒心)하기 이를데 없지요 나라를 반토막 내어 니편 내편으로 가르고 헌법과 법률은 고무줄 잣대로 적용하고 니가 하면 유죄요 내가 하면 무죄이지요 세상에 이런 법은 없는 것이지요 중국 제나라 재상 '안영(晏嬰)'의 언행을 기록한 책이 '안자춘추(晏子春秋)'이지요 이 책 '문상(問上)'편에 보면 '구악주산(狗惡酒酸)'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는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는 뜻으로 "간신이 정권을 장악하면 어질고 재능이 있는 신하가 오지 않는다"는 뜻이고 "환경이 험악하면 앞으로 더 나아갈수 없음"을 비유한 말이지요 이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人有고酒者, 爲器甚潔淸, 置表甚長, 而酒酸不수 問之里人其故 里人云 公狗之猛, 人 器而入, 且고公酒, 狗迎而서之 此酒所以酸而不수也 夫國亦有猛狗, 用事者是也 有道術之士, 欲干萬乘之主, 而用事者迎而흘之 此亦國之猛狗也). (左右爲社鼠, 用事者爲猛狗 主安得無壅, 國安得無患乎?" 술을 파는 사람이 있었는데 술그릇도 매우 깨끗하고 주막의 등도 높이 걸어 놓았지만 술이 시어지도록 팔리지 않았어요 그 이유를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았지요 그러자 마을사람이 답하기를 "당신의 개가 너무 사나워서 손님이 술그릇을 들고 술을 사러 가면 개가 바로 손님에게 달려들어 물어버리고 있답니다 이것이 바로 술이 시어지도록 팔리지 않는 이유이지요" 국가에도 이러한 사나운 개가 있으니 이가 바로 정권을 장악한 신하들 이지요 덕(德)과 학식(學識)이 있는 선비가 천자(天子)를 찾아뵈려 해도 정권을 장악한 신하들이 먼저 이들에게 달려들어 물어뜯습니다 이들이 바로 국가의 사나운 개(犬)이지요 그래서 천자의 주변에 있는 신하들은 사서(社鼠)와 같고 정권을 장악한 사람들은 사나운 개(犬)와 같으니 어찌 천자의 눈과 귀가 가로막히지 않고 국가가 근심이 없을수 있겠읍니까? (여기서 사서(社鼠)란 사람이 함부로 손댈수 없는 사직단에 숨어 사는 쥐라는 뜻으로 어떤 기관이나 세력가에 의지하여 간사한 일을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지요) 이 일화는 많은것을 시사해 주고 있어요 술집을 차렸으면 사나운 개를 키우면 안되는 것이지요 술을 사러 오는 많은 사람들을 이 사나운 개가 쫏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사나운 개를 키우면 술집이 망한다고 했어요 중히 새겨들을 말이지요 -* 일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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