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싼게 비지떡

청정지역 2019. 9. 6. 21:02

              





"싼게  비지떡" 이야기



값싼 물건이나

보잘 것 없는 음식을 일컫는
옛 속담에 
"싼 게 비지떡" 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속담의 語源(어원)을 보면

'싼게 비지떡'이란 말엔
전혀 다른 意味(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충북 '제천'의 '봉양면'과

'백운면' 사이 고개인 '박달재'는

지방에서 한양으로 올라가려면

꼭 거쳐야 하는 交通(교통)의 要地(요지)였습니다.



'박달재' 근처 산골 마을엔 주로
과거 보러가던 선비들이 들렀던
작은 주막이 있었다고 하는데~



'박달재' 고개 주막의 주모는
하룻밤 묵고 길 떠나는 선비들에게

늘 보자기에 싼 무엇인가를
봉송(정성들여 주는 것 )으로 주었지요.



봉송을 받아든 선비들이
"싼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酒母(주모)는 "싼 것은 비지떡" 입니다.


 

가다가 배가 출출할 때

드세요" 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즉, 이말인즉,
'보자기에 싼 것이 콩비지로 만든 떡' 입니다"란

의미가 담긴 대답이었습니다.



여기서 비지떡은 두부 만들 때
나오는 비지(찌거기)에 쌀가루 넣고

소금 간을 해서 빈대떡처럼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속담에서 배려와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먹거리가 귀했던 시절,
먼길 떠나는 사람들에게

비지떡을 보자기에 싸서 전했던

산골 마을의 주모(酒母)가

"다들 과거급제해서 꼭 성공하시게나."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런 바람을 봉송에 담지 않았을까요?

'싼 게 비지떡',
지금은 하찮은 물건을 이르는 말이지만

오래 전엔 가진 건  없지만 상대를 배려(配慮)하고

나눠주는 따뜻한 정이 담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