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 사랑글

비오는 날의 아침편지

청정지역 2020. 2. 29. 22:29




- 비오는 날의 아침편지 -
 
            
           느림보 거북이/글


하늘이 점점 검어지고
봄비가 퍼붓고 있습니다다.


창문에 붙어 후드러지게 핀
물방울들에게는
가혹할 만큼
장대비가 훝고 지나가는
비가 오는 날 입니다.


어쩌면 이 흐린 날씨가
내 가슴 속의
답답한 것과 같고
무엇인가 풀어내야 할 것 같은
습한 그런 아침입니다.


견딜 수 없는 조급함에
커피 한잔을 타 놓고서
나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내 가슴은 커피를 받아 들인 후에
긴 호흡을 내 쉬며
나직히 혼자 말로
내 뱉었습니다.

"그 사람과 커피를 마셨으면"

아마도 나 자신의 마음속에는
그 사람 그리움이
베여 있나 봅니다.
겨울내 옹아리 하던 봄비는
더 억수같이 쏟아집니다


그 사람이
더 그리워 질 것만 같습니다.
" 이 비가 차라리
그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


후드득 후드득
내리는 봄비에 촉촉히 젖어가는
창문 밖의 아스팔트를 바라보며
식은 찻잔을
입술에 붙여 봅니다.


외로운 날 마음도 비에 젖고
나무끝에 매달린
紅梅花 꽃망울은
미쳐 피지도 못한 채
비를 맞고 떨어질 때


그리움을 담아놓은 심장은
용량보다 제 멋대로 커져
용트림을 합니다.


홀로 쓸쓸하게 
빗물을 토해 내 듯
그렇게..보고 싶어
미칠 것 같다고 말입니다.


   - 거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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