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 사랑글

중년에 찾아온 사랑

청정지역 2020. 2. 29. 22:26

 

 

 

 - 중년에 찾아온 사랑 -  
  
     
       느림보 거북이/글

 

 

중년의 삶을 살던 날

당신의 향기가 너무 좋아
당신의 유혹에 빠져

당신이라는 꽃잎에 앉았습니다.

 

 

나를 기다렸던 당신

당신의 꽃술에 앉던
그날부터 마음을 열어 준

당신이었기에

 


마음으로

당신의 향기를 먹고
가슴은 특별한

당신 체취에 취해 버렸습니다



햇살 돋으면
꽃잎 열려 향기 돋 듯
당신 품에 안겨
미치도록 사랑하고

석양이 물들어 오면
꽃잎 닫고
당신 속살에 속삭이며
입맞춤 했습니다.

 


꽃과 나비처럼
봄 여름 가을

당신의 이슬같은 사랑 먹고
당신과 난 꿈을 꾸었습니다

 

혹독히 찬서리 앉던 날

당신 마음 차겁고 가슴 얼어

당신 향기는 단절 되었습니다

 

 

매마른 꽃대에 앉아
홀로 울다 울다

당신 떠날 날개를 펼쳐
당신 없는 빈 하늘을 날았어요

 

당신에게 집중하고
당신에게 올인하고

당신 위해 살던 날이
내 생애 최고의 행복이었나 봅니다

 

 

당신 없이

난 아무 것도 못하나 봅니다
날개는 스러져 부서지고

머리 속은 당신 뿐이라
나를 지탱할 수 없나 봅니다

 

 

그리움에 묶여

멀리 날아 갈 수 없고
보고픔에 절어

당신 주변만 맴돌고 있습니다

 

 

나 떠난 당신 몸에

누군가 날아와 또 앉고
당신은 들꽃처럼 떠돌며
나 모르는 향기를

타인에게 뿌리십니다

 

 

바람에 돌고 떠돌아

한톨 홀씨되어 나 잊고

나 모른 채 사는가 봅니다.

 

 

당신은 내일 또 다시
어느 모퉁이에

나 몰래 숨어 핀 채 꽃잎 열어

타인에게 사랑을 주겠지요

 

 

나 쯤은 외면하고
그리움도 모른 채

유혹의 향기를 뿜겠지요
슬픈 난 어쩌죠..어쩌죠..

 


당신 없어 바보처럼

울기만 하는 난 어쩌죠..?


- 거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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