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 고전사

참는것도 전략이다

청정지역 2021. 4. 19. 20:16




참는것도 전략이다.


그 옛날 중국의
장량이 진시황을 해치려다가 실패하여
숨어 지내고 있을 때 이야기이다.

어느 날 마을 근처의
다리를 지나가고 있는데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자기의 신발을 일부러 다리 아래로
떨어뜨려 놓고는 장량에게 말했다.

“이보게 젊은이, 내려가 신발 좀 주워 오게.”

순간 화가 치밀었지만 상대방이
노인인지라 묵묵히 참고 신발을 주워왔다.

그러자 노인은 다리를 죽 내밀며
신발을 신겨 달라고 했다. 이왕 내친
걸음이라 신발을 신겨 드렸다.

“자네는 꽤 쓸 만하군.
닷새 뒤 날이 밝을 무렵 이곳으로 오게.”

노인은 이 말을 남기고 떠났다.
닷새 뒤 새벽녘에 다리로 나가 보니
노인이 벌써 와 있었다.

“늙은이와 약속한 녀석이 왜 이리 늦게 나왔느냐?
닷새 뒤에 다시 오너라.”

노인은 이렇게 호통치고 가 버렸다.
그래서 닷새 후에는 장량이
닭 우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나갔는데
노인이 더 빨리 와 있었다.

“또 늦었군. 닷새 뒤에 다시 오너라.”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날이
새기도 전에 다리로 나가서 기다렸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서야 늦게 나타난
노인이 책 한 권을 건네주며 말했다.

“이 책을 잘 읽어라.
숙독해서 잘 읽고 이해하면 너는
왕의 군사가 될 수 있느니라.

10년 뒤에는 훌륭한 군사가 될 것이고,
그러면 13년째에
제북에서 나와 만나게 될 것이다.
나는 곡성산에 사는 황석이니라.”

그리고는 노인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노인이 준 그책은
태공망이 쓴 <육도삼략>이라는 병서였다.

장량은 그 책을 외울 정도로
되풀이해 읽어서 훗날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최고 책사가 되었던 것이다.

결국 장량이 성공한 것은
그의 인내심에서 비롯되었다.

노인의 터무니없는 요구에
장량은 여러 차례 참고 인내했기 때문에
노인의 도움을 받아서
능력을 기를 수가 있었다.

노인이 일부러
장량을 화나게 한 것도 장량의 그런
인내심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였다.

그 후 장량은 한고조 유방의 책사가 되어
큰 업적을 남겼는데,
장량이 유방에게 제시한 대책은 항상
인내의 철학에 기초를 두고 있었다.

유방이 한숨을 내쉬며
탄식할 때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공께서는
참을 만하면 참으십시오.”

유방은 이렇게 말하는 장량의 손을 잡고 말했다.

“선생이 계속 나에게
한 글자를 가르쳐 주었소
그 인(忍)’이라는 글자요"

유방은 큰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름지기 참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장량은 자신이 배운
인내의 전략을 유방에게 전하여 나라를
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다.

"이 시대 거리두기도
코로나를 이겨내자는 인내의 전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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