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招魂, Evocation)
30대에 요절했음에도
우리가 기억하고 사랑하는 시인 김소월,
(1902~1934.김정식)
그의 시 초혼에 얽힌 사연이다.
김정식은 평안북도 구성군에서 태어났다.
그가 세살때에
일본인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아버지가
정신 이상자가 되어 그는
할아버지 집에서 성장하였다.
오산학교에 진학한 그는
세 살 많은 여인 '오순'을 알게 되어
마을 폭포수에서 종종 따로 만나며
서로 마음을 의지하였고
그들은 은밀한 연인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그 행복은 너무 짧았다.
그가 14살이 되던 해에 할아버지가
친구의 손녀인 '홍단실'과
혼인을 올리도록 명령 하였다
그 당시에는 집안 어른의
혼인명령을 거역할 수 없는 시대라
아무말도 꺼내지 못하고
결혼을 하였다.
한편 오순도 19살이 되자
다른사람과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정식은
자신의 아픔을 보듬어 주던 오순을
잊지 못하고 있었으며
더더욱 가슴 아픈것은
하늘이 그에게 작은 이 그리움마저
허용해 주지 않았던 것이다.
오순이
결혼 3년뒤에 의처증과 폭력이 심했던
남편에게 맞아 죽어버린 것이다.
정식은 그 소식을 접하고
사랑하였던 오순을 기리며~
그의 마지막 사랑의 밀어를
그녀의 혼을 향해
속삭인 것이 초혼이란 시이다.
초혼은 죽은 사람의
장례 의식을 치르기 위하여
지붕에 올라가
그의 이름을 소리쳐 불러서
그의 혼을 불러들이는 전통의식이다.
소월은 사랑하는 여인의 혼을 향한
애절한 외침을 이 시에 담았던 것이다.
< 초혼(招魂) >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새벽편지 ♡
-
'명인 · 고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 시대의 도덕 교과서 (0) | 2021.04.22 |
---|---|
법불아귀 (法不阿貴) (0) | 2021.04.21 |
참는것도 전략이다 (0) | 2021.04.19 |
세계 톱클래스 오페라 가수 조수미(曺秀美)! (0) | 2021.04.15 |
이리도 짧은 인생을 살면서 (0) | 2021.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