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당신 뱃속에
열달동안
세들어 살고도
한달치 방세도
못냈습니다.
몇년씩이나
받아먹은
생명의
따뜻한 우유값
한푼도
못 갚았습니다.
이승에서
갚아야 할 은혜
저승까지
지고 가는
뻔뻔한 자식입니다.
홀쭉해진
허리춤은
우리 엄니
걸어온 길이러니,
행여하고
뒤 돌아보니
울엄니
보이지 않고,
빨간꽃 한송이
내 가슴에
피었더이다.
잘 살아 보자고
격동기 시절,
허리띠 졸라매고
우는 아이 달래며
항상
우리 곁에
함께 하시던
어머니 !
어머니의
그 거친 손길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광대무변
우주 속에
나를
탄생시키시고,
한줄기 빛으로
밝은 웃음
길러주신 어머니...
아름다운
당신의
그 이름속에는
바다가
있었습니다.
어머니 !
이 한마디 보다
더 큰 위안은
이 세상에 없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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